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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2020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Die Taube)의 표지 이미지

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제목을 보고, 최근 드라마 <빈센조>의 창가를 서성이던 비둘기 '인자기'와의 우정이 생각났지만, 이 책의 시작은 30년간 거주한 평안한 집인 24호실 앞에 흉직하고 무서운 비둘기가 나타난 것으로 시작된다. 가장 큰 공포는 비둘기와 눈이 마주쳤단 사실. 현재 은행 경비원인 조엘은 방문 앞 비둘기를 본 사실에 놀라 방을 나서지 못한다. 강박관념을 가진 하루 일상이 세밀하게 펼쳐진다.

건물 앞에 발을 고정한 채 날씨와 소란과 지루함을 이겨내는 경비원이란 직업, 이토록 처절하게 하루에서 얻는 것은, 내가 8시간 일하는 하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중한 일상을 돈과 바꾸고, 다시 의식주와 바꾸고, 다시 시간과 바꾼다. 그 일상이 흔들린다는 건 불안과 나아가, 직방을 잃고 죽음에 이른다는 공포감이, 주인공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까지 들었다.

퇴근 후의 나의 보금자리, 편안함에 우리는 매혹된다. 소박한 것들에 큰 행복을 느끼는 조엘에 나도 위안을 얻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직업에, 외모는 달라보여도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면에서 비슷하다.

#인생책 #위안 #강박증 #인자기
👍 불안할 때 추천!
2021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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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owang

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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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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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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