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뻑뻑해서 그런가, 노벨상 수상작이란 이름값만큼의 전율을 느끼진 못한거같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밌었다.
상징이 많은데, 마지막 역자후기에도 나오지만 의식적으로 신화, 우화처럼 보이게끔 리얼한 묘사보다 우화적 서사, 상징에 무게를 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상징들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그중에서도 사이먼과 파리대왕의 대화가 제일 인상깊었다. 서사적으로도 리얼리즘 소설들과는 또 다른 읽는 재미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