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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Travel Notes,이병률 산문집)의 표지 이미지

끌림

이병률 지음
달 펴냄

한국판 다카하시아유뮤의 LOVE&FREE.
이 책이 즐거우셨던 분은 분명 러브엔프리도 좋아하실 거에요 :-)

나는 낙관적이다. 사람을 믿지 않는다 했지만 그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며 나는 믿고 기대했었구나. 복이라 생각했고 행운도 맞다. 여자 혼자 무섭지도 않은지 영어라곤 익스큐즈미와 땡큐가 끝인주제에 참 버겁게도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다. 언젠가 그런말을 했다. 행운이 오게끔 행동한 것은 나아니겠냐며, 그러니 이 행운의 반정도는 내힘이라고. 나는 사람을 믿는다. 그래서 참 복많은 여행을 했다.

나는 그래도 여행에서 숙소와 교통편까지는 꼭 알아놓고 떠나는 편인데, 그래서 가끔 궁금하다. 기약없이 머무는 여행이라는 것이. 좀 현실적으로 궁금한건데, 숙소에서 우선 한달 묵고 다음달도 묵을 수 있을것같아요? 이렇게 예약을 하는건가..?

해외를 못나가다보니 그나마 숨쉴려고 국내를 살핀다. 지금은 국내상황도 녹록치 않다. 떠나고 싶다. 한편으론 떠나고싶지 않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안락함과 멍청해지는 기분은 마약같다. 떠나서 얻는 것이 있을거라고 기대해버리는것이 여행을 얼마나 망치는지 알고있다. 그럼에도 침대 위 흐리멍텅한 눈초리보단 낫겠지?
내 기분은 아직 날씨를 이길힘이 없다. 장마라도 멈춰라.
2021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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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구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문장 하나하나마다 보여 그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걸 알려주고싶어하는 그 안달복달한 마음.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왔다갔다하는 구성은 이해와 집중을 더디게 만들었다.

구름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좋았지만 그보단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한 경외가 느껴졌다. 나는 요즘 사랑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나는 좋아함만 많아선 왜 깊어지지가 않는지.

구름을 사랑한 사람의 책에서 구름보다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몰입되는 요즘. 나도 무언가를 그렇게 사랑해 보고 싶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영사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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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에 대해서 토론을 해본적이 있다.

저자는 2년동안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죽음을 선택하기위해 벨기에로 망명하여 안락사를 맞이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문장은 하나다. “나는 욕망없이 살수없다.”

그렇다. 맞다. 나도 욕망없이 살수 없다.
밥을 먹을때 남들이 퍼준 숟가락을 힘없이 물어야하고, 걷고싶을때 걷지못하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지못하고, 눈을 비비지 못하고, 화장실은 수치스러운 공간이 될테며, 그럼에도 수치를 받아들여야하는 끔찍한 생애. 몸이 간지러워도 긁지못하고, 보는것 듣는것 만지는것 모든것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삶.
삶은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내야하는걸까.

나의 지인이, 나의 부모가 그 고통끝에 안락사를 말할때 그들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내 모습에 무너져 그들의 고통보다 내 슬픔이 더 우선시되는거라고. 난처하게도 나는 그랬다.

죽음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은, 여름

안 베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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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 나를 이렇게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들을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고 수수한것들이라도 나이기에 궁금해해준다면. 잡문집을 누가 읽어, 근데 하루키의 잡문집이라면 말이 다른것처럼.

나는 하루키소설은 그럭저럭인데 잡문같은것에 오히려 더 빠져드는쪽.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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