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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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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김시습 지음
민음사 펴냄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신화지만,
금오신화의 신화와 그리스신화는 한자가 다르다. 경주 금오산에 머물러 작품을 써서 금오. 새 신, 말씀 화 <新話>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이고, <神話>는 신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8달만에 글을 읽어, 논어 처음에 등장하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에 시습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는 김시습.

1471년 37세 지어졌으며, 요즘 단편소설 분량에 5편이 전해진다.
만복사저포기-만복사에서 윳놀이
이생규장전-이생이 담넘어 보기
취유부벽정기-부벽정에서 취하기
남염부주지-남염부주에 가다
용궁부연록-용궁잔치 초대받기

만복사 불상 앞에서 윳놀이를 하고 이긴 양생은 어느날 여인을 만나는데, 왜구로 죽은 여인은 양생의 문에만 보인다.

담넘어 시를 주고 받은 이생과 최씨는 혼례를 치루나, 홍간적의 난으로 헤어진 최씨는 죽임을 당한다. 그날 이생은 이미 죽은 지 알았지만,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다시 나타난 최씨와 몇년을 산다.

부벽정에서 만난 여인은, 선녀였고 헤어진뒤 그리워하며 병을 얻지만, 홍생은 견우성 휘하 종사관으로 옥상상제의 명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

인물들을 치밀한 비극적 상황으로 몰아넣는 그리스비극과는 달리, 죽은이와 산자의 경계를 넘는 한국적 비극을 제시한다.
죽은자가 이승에 오고 가고,
산자 앞에 나타나 고통을 전한다.
시로 전하는 은근한 사랑, 숭고하고 애절한 사랑, 그리고 저승에서 토론하고 염라대왕이 되는 기묘함(남염부주지)까지 다채로운 이야기 꽃을 피운다.
최초의 소설이니,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길지도 어렵지도 않은, 단순 담백 진솔하다.
역설적으로 최초는 위대하다.
2021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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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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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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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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