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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식물을 키우기만 하면 죽이기 일쑤라 식물을 키우는 데 죄책감이 든다. 선인장은 키우기 쉽다며 한 달에 한 번 물주라고 하길래 잊지 않게 월급날에 꼬박꼬박 물을 줬는데도 죽었다. 식물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식물이 자라는 기쁨을 몰라서였을까?
임이랑 작가는 식물을 여러 번 죽이면서 기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괜찮다고 해준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식물을 잘 기르는 팁도 알려준다.
읽는 내내 나도 식물원에 가보고 싶다, 나도 저 식물 키워보고 싶다, 우리 집에 저 식물을 데려오면 어디다두지? 생각이 들었다. 키우고 싶은 식물은 많았지만 제일 초심자가 키우기 쉽다는 스투키 하나만 들여야겠다. 아직은 식물을 죽이는 게 괜찮지가 않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우울은 수용성이라고 합니다. 샤워나 수영처럼 우리 몸에 물이 닿는 행동에는 우울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뜨거운 샤워 후에 하루가 리셋되는 기분을 느끼는 걸 보면 맞는 이야기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궁합이 있듯 사람과 식물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해요. 각자 자기한테 맞는 식물이 자그마한 화분에서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가며 영차영차 새순을 내고 산소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연 살게 된다면 '나도 언젠가 괜찮아지지 않을까? 천천히 조금씩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위안을 얻을지도 몰라요.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식물처럼, 사람도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모두가 달릴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움직이거나 멈춰 있어도 괜찮을 거예요. 그러니 부디, 스스로의 속도에 안달하지 않고 평화로운 시간들을 찾아 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취향에 물 주는 고요한 시간이었어요.
가끔씩 찾아오는 대단한 행운보다, 매일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작은 기쁨을 발견하려는 마음 그 자체가 소중한 것들을 가져다주는 것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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