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초반에는 정말 어렵고 읽기가 싫었는데, 뒤로 갈수록 진짜 음악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었다. 음악의 폭력성, 귀의 무력성, 소리의 공격성을 모두 담고 있는 책. 무기가 악기로 변하고 독일군이 음악으로 전쟁을 종용하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는 책. 중간중간에 성경적 내용과 그리스 신화를 담은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음악 전공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의 이면을 알게 해준 책이다. 단순한 감동과 그럴 듯한 기교를 들려주는 게 당신이 음악을 하는 이유인가? 당신에게 음악은 그 정도의 의미인가? 나는 소리와 음악의 공포와 폭력성,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신화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무수한 소리를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귀에게는 눈꺼풀이 없기에, 닫을 수 없다. 어떤 소리든 무기력하게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듣고 살아야하는 세상. 괴롭다. 수많은 정보의 바다처럼 음악도 쓰레기처럼 흘러넘친다. 좋은 음악, 좋은 소리를 찾아 듣는 게 더욱 힘겨워진다. 괴롭다. 침묵과 고요만이 음악과 소리에 대한 저항일까. 아니다. 고요 또한 또다른 종류의 소리일 뿐.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
진희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