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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교제살인, 그 108명의 죽음)의 표지 이미지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이주연, 이정환 (지은이) 지음
오마이북 펴냄

'데이트 폭력이 아니라 교제살인 입니다.'

1. 2016.01.25 10년간 함께 지냈던 그 남자가 모텔 객실에 있던 의자를 높이 쳐들었다. 여자의 머리를 내리쳤고 쓰러진 여자의 복부를 발로 마구 짓밟았다. 아는 사람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자가 술에 취했다는 것이 그날 폭행 이유였다. 법정에서 여자의 딸은 평소에도 남자가 엄마를 자주 때렸다고 증언했다. 남자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

2. 2016.03.30 남자는 여자에게 집착했다. 수시로 휴대폰 사용 내역을 뒤졌다. 사귄 지 3개월 만에 여자는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한밤중에 남자는 칼을 들었다. 같이 죽자고 했다. 여자를 찔렀다. 그 광경을 함께 살고 있던 친구가 목격했다. 남자는 그 친구의 방문도 밀고 들어갔다. 방에는 친구의 아들이 있었다. 남자는 다시 칼을 휘둘렀다. 잠에서 깬 다섯 살 어린아이가 그 모습을 지켜봤다. 남자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3. 2016.08.04 남자는 여자에게 돈을 빌려 썼다. 그러면서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났다. 말다툼이 일어났고 남자는 여자의 목을 졸랐다. 재판부는 남자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여자의 삶이 끝난 장소는 공원 어느 나무 밑이었다.

4. 2016.10.25 그날은 비가 내렸다. 함께 식사를 하다가 다툰 여자가 집으로 가려고 했다. 사과를 받아주지 않자 남자는 들고 있던 우산을 여자에게 힘껏 던졌다. 1심 재판부는 남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남자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여자 가족에게 합의금 2억 원을 지급한 점이 특히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 남자는 자유의 몸이 됐다.

5. 2016.11.20 남자는 여자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술을 마시다가 남자는 여자의 동생과 다퉜고 그 다툼이 여자에게 옮겨붙었다. 남매와의 다툼에 격분한 남자는 깨진 소주병과 칼을 들었다. 재판부는 남자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6. 2017.01.20 남자는 여자가 다른 사람들의 싸움을 말렸다는 이유로 화를 냈다. 남자는 여자의 핸드백, 옷, 신발을 문밖으로 던지고 문을 잠갔다. 여자가 대항하자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결국 손으로 목을 졸라 죽였다. 남자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7. 2017.03.25 남자와 여자는 11년 전 헤어진 사이였다. 하지만 남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와의 대화를 집요하게 요구했다. 여자는 거부했다. 그날 남자는 여자가 운전하는 버스를 탔다. 버스 차고지에 이르러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자 남자는 다시 여자에게 대화를 요구했다. 여자가 응하지 않자 남자는 갖고 있던 휘발유를 여자에게 쏟아붓고 불을 붙였다. 12일 후 여자는 패혈증 쇼크로 숨을 거뒀다. 남자는 같이 죽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자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8. 2017.06.23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남자는 여자가 술을 마시고 집 정리를 잘하지 않아 말다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남자는 여자를 넘어뜨린 후 골프채로 때렸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여자는 3일 만에 숨졌다. 남자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9. 2017.08.18 남자는 살이자였다. 1989년 배우자의 목을 졸라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7년 10월 가석방됐다. 세상에 돌아온 지 3년도 되지 않아 남자는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2010년 1월 연인을 감금했고 강간했다. 남자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14년 10월 출소했다. 2016년 8월 남자는 또 다른 여자와 교제를 시작했다. 남자는 말다툼을 하다가 여자의 목을 베었다. 남자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10. 2018.01.04 남자는 여자의 남자관계를 의심하며 괴롭혔고 여자는 남자의 연락을 피했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의 딸에게도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날 남자는 여자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결국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매에 칼을 숨긴 남자는 여자를 칼로 찔렀다. 남자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11. 2018.03.18 남자는 여자에게 함께 살자고 했다. 여자는 일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날도 다툼이 벌어졌다. 남자는 여자를 칼로 찔렀다. 남자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내 생각은 적지 않겠다. (사실 무슨 말을 적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저 이 책에 등장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교제살인 피해자 108명의 명복만을 빌겠다.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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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uyi

마지막 챕터는 읽는게 아니었는데......
내 감동 돌려내!

영화본다고 했던 말 취소!

남은 인생 10년

코사카 루카 지음
모모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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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uyi

  • 자유이님의 남은 인생 10년 게시물 이미지

남은 인생 10년

코사카 루카 지음
모모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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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1. 16p, 이 세상에 살게 된 지 20년이 되어서야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임을 알았다.
-> 난 아직 모르겠다.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2. 37p, 거울 앞에 설 때만 자신의 머리가 하얗게 센 것을 한탄하는 이는 행복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 이 문장을 보자마자 턱 막혔다. 왜 이 문장에 꽂혔을까? 나는 매일 한탄하는 사람이어서? 나도 행복한 부류에 속하고 싶다.

3. 51p, 깨어 있다고 하기게는 너무나 몽롱하고 잠들어 있다고 하기에는 생기가 약간 남아 있다.
-> 내가 설잠 들 때 모습! 그래서 가끔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4. 65p, 만약 죽어서라도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이 목숨을 끊을 것이다.
->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 과연 사랑하는 사람이 이 모습을 원했을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 또는 광기 아닐까?

5. 83p, "그런데 다이안 씨는 왜 죽었지, 꼬마중?"
"다이안 씨는 죽지 않았는데요. 다이안 씨는 그 후 분발해서 리쿠젠의 다이바이지로 가서 수행에 정진하고 있어요. 마지않아 고승이 될 거예요. 좋은 일이지요."
"뭐가 좋은 일이야. 아무리 중이라도 야반도주를 했는데 좋은 법은 없겠지, 너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돼. 어쨋든 여자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니까. 여자라고 하니 말인데, 그 미친 여자가 절에 스님을 찾아가냐?"
"미친 여자라뇨,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 말 하나로 멀쩡한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사람들은 나와 조금 다르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부풀려 소문을 내는 걸까? 뭐 나라고 다르진 않겠지만 말이다.

6. 92p, 그 순간 음악이라는 두 글자가 번쩍 눈에 비쳤다. 역시 음악은 이런 때 이런 필요에 쫓겨 생겨난 자연의 소리일 것이다. 음악은 들어야 하는 것, 익혀야 하는 것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지만, 불행히도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이 없이는 자유롭게 상상도, 사색도, 스트레스도 못 풀 것이다. 내 삶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악기를 잘 다룬다던가, 절대음감은 절대 아니다. 그러면 어때? 리스너로 살면 되지!

7. 104p, 그리운 과거, 20년 전의 천진난만한 아이로 돌아갔을 때, 갑자기 목욕탕 문이 드르륵 열렸다.
-> 나의 20년 전은 고2구나, 이젠 20년 전으로 돌아가도 아이가 이니구나. 슬프다 나의 인생이여ㅜㅜ

8. 111p, 이도 저도 아닌 요령부득의 대답을 한다. 적적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적적하지 않다고 하면 긴 설명이 필요하다.
-> 맛있냐고, 괜찮냐고, 재밌냐고 물어볼 때, 솔직히 맛없고, 괜찮지 않고, 재미 없다고 대답하고 싶다. 그런데 아니라고 했을 때에 이유를 굳이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아 애써 대답을 아낀다.

9. 123p, "왜라니요, 소설 같은 곤 이렇게 읽는 게 재미있습니다."
-> 20대일 때는, 많은 지식을 알고 싶어서 실용서적이나 인문서적을 읽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소설이 좋더라.

10. 141p, "시호다 댁에는 대대로 미치광이가 나옵니다."
-> 남자의 시선에서, 예쁘고 잘난 여자들을 미치광이로 여기고 싶은 거 아닐까?

11. 154p "화공에도 박사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없을까요?"
"그렇다면 스늠에도 박사가 있어야겠지요."
->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에 최고면 박사지, 꼭 박사학위를 따야지만 대단한걸까?

12. 165p, 먼 옛날 공물을 싣고 찾아온 고구려의 배가 멀리서 건너올 때 저렇게 보였을 것이다.
-> 100년 전, 일본소설에서 '고구려'라는 나라 이름이 나오니 괜히 반갑구려!

13. 182p, 기차만큼 20세기 문명을 대표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 어르신! 21세기인 오늘은 기차는 더욱더 발전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 누구도 기차를 21세기 문명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은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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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지음
현암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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