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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세계문학전집 55)의 표지 이미지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지음
민음사 펴냄

니키 준페이는 곤충 채집을 하러 휴가를 갔다 모래 구덩이에 갇히게 된다. 흘러내리는 모래에 집이 파묻히지 않도록 삽질을 해야하는 이상한 마을.

하루하루 절망에도, 탈출을 시도하지만 붙잡히고, 포기한 듯 순응하며 매일을 살아간다. 벼랑 위에서 내려오는 새끼줄 사다리가 유일한 탈출구지만, 모래와 생활한 7년 뒤에는 도망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토해내고 싶은 기묘한 응어리는 아무도 이해 못할 것이다. 이 마을 사람 외에는. 그래서 주인공은 계속 머문다.

1962년작, 1964년 영화화.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인간 소외, 정체성 상실을 탐구한 일본의 카프카.

하루 아침에 잠자를 벌레로 만들어 버린 카프카, 50년 동안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도록 설정한 베케트나, 모래 속에 뫼비우스의 띠처럼 출구를 알 수 없는 곳에 가둔 코보. 그들 모두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묻는다.

책 156쪽에 "이건 슬픈 편도표 블루스야~ 영어 가사가 등장한다". 어제와 오늘이 급작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단절. 그 심정이 오죽할까. 운명의 처절함을 보여주는 기묘한 환각에 빠져든다.
Got a one way ticket to the blues, woo woo--

같이 매일 밤 같이 모래를 파내는 여자를 그린 표지 <누워있는 여자>의 선택도 탁월하다.

1964년작 흑백영화도 찾아 봤다.
어떻게 모래 지옥을 묘사 했을지 궁금하다.
2021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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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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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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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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