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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헤르만 헤세 지음
민음사 펴냄

1915년 크눌프, 1919년 데미안에 이어 1920년 출간한 헤르만 헤세의 짧은 소설. 10개의 에피소드 속 마지막 자화상을 작품을 그린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아들의 뇌막염, 아내 미아의 우울증은 심해지고, 전쟁의 광기에 맞서 글을 기고 한 뒤, 배신자로 매도 당하고, 16년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의 신경쇠약, 18년 아내의 정신착란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헤세는 자전적 요소가 포함된 명작을 써내려 간다.

글을 통해 고통의 탈출구로, 작품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위로 받고, 새로운 자기 이해의 자화상을 그려가면서 "내면으로 가는 길"을 매일 걸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클링조어는 고흐를, 친구 루이스는 고갱을 연상시키는데, 민음사 표지도 고흐의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이다.
42살의 화가 "클링조어"는 남쪽 지방에서 자화상을 그리며, 건강이 악화된 채, 마지막 여름을 직감한다.

짧은 데 반해, 하나의 문장이 수많은 쉼표로 연결되는 문장의 길이, 뚜렷한 줄거리가 적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객관적인 아름다운 문장 대신, 주관적인 강렬한 상상력으로 표현한 문장이 빛을 밝힌다.

클링조어는 자화상에서 죽어가는 인간, 병듬, 권태, 고독, 죽음의 공포, 우울한 표정으로 히죽거리는 술꾼의 얼굴을 보고,
사람들은 색채의 협주곡,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필사의 시도, 자연, 정신착란에 빠진 사람 등을 상상했다.

나는 거울에 서서, 고된 내 얼굴을 들여다 본다. 환한 미소로 생기가 있는지, 고통스러워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은 아닌지? 허세와 거짓으로 가면 쓴채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2021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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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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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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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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