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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창비청소년문학 96)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유원

백온유 지음
창비 펴냄

「유원」은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원할 원(願)'이라는 뜻을 가진 유원은 은정동 이동 아파트 화재 사건의 생존자이다. 이불에 싸인 아기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람들은 유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그렇게 하면 안 돼." "너는 잘 살아야 해."

살아있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살기엔 어깨를 내리누르는 무게가 너무 무겁다. 유원은 겨우 열여덟이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볼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유원을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너무 조심하며 살다 보니 원래부터 조심성이 많은 아이처럼 되어버렸다.

물로켓 발사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하는 장면에서 나왔던 말이 있다. 원이는 '물로켓은 한 번 잘못 발사되면 두 번은 발사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라고 한다. 물로켓에 자신을 빗대어 말한 것 같았다. 말이나 행동을 잘못해서 사람들 눈 밖에 나면 안 될 것 같은, 절대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통해 언니를 바라볼 가족들이나 언니의 친구에게 유원은 용기를 낸다. 나를 통해 언니를 보지 말라고.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자신을 온몸으로 받아 구해준 아저씨에게도, 이제는 너무 무겁다고 말한다. 자신의 몸을 무겁게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를 낸 유원은 훌훌 날았다. 지금 '나' 그 자체로 말이다. 진정한 받아들임, 그로부터 시작되는 성장을 유원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2021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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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프랑스 파리로 훌쩍 다녀온 듯하다.

🤍표지: 마틴 리코 이 오르테가, <트로카데로에서 본 파리 풍경>

🤍마음에 드는 작품
1 루이지 루아르, <포르 도레의 회전목마>
- 비에 젖은 듯 축축한 느낌이 난다. 오른쪽에 밝은 빛을 뿜는 회전목마에 시선이 간다. 어둑한 거리를 밝히는 불빛이 좋다.

2 클로드 모네, <축제가 열린 파리 몽트르게이 거리, 1878년 6월 30일 기념>
- 거리를 꽉 채운 사람들과 벽에 걸린 국기. 어떤 열정과 희망이 화면을 꽉 채운다. 그림 가운데 국기가 날린다. 에너지가 느껴진다.

3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트리니테 광장>
- 몽환적이고 따뜻하다. 광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4 빈센트 반 고흐, <클라시 대로>
- 고흐가 이런 작품도 그렸구나. 처음 알았다. 붓질이 다 느껴진다. 어떤 마음으로 파리에 있었을까.

5 파블로 피카소, <푸른 방>
- 상실과 우울이 적나라하다. 왼편에 선 사람이 몸에서 물기를 짜내는 것 같다. 슬픔을 머금을 데가 없어, 눈물이라도 흘려보내야 하는 것처럼.

6 카미유 피사로, <겨울 오후 튈르리 정원>
- 겨울이라도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차가운 공기에 맑은 정신이 깃든다.

🤍같은 장소여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에 따라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다.
르누아르의 <퐁네프>와 모네의 <퐁네프>

화가가 사랑한 파리

정우철 (지은이) 지음
오후의서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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