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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표지 이미지

시련

아서 밀러 지음
민음사 펴냄

인류 역사상 가장 괴이하고 무서운 사건이라고 작가노트에 밝히는 바람에 더 솔깃해졌다. 무슨 이야기일까? 눈에 가면을 쓴 3명의 여인들(표지).

전작에사 다룬 아버지와 아들 관계와는 결이 다른 아서 밀러의 마녀 이야기.

1620년 메이플라워 호가 신대륙에 상륙한 후, 1692년 세일럼 마을,
숲에서 아이들이 죽은 혼령을 불러내고, 춤을 추고 옷을 벗고, 피를 마셨다.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몇몇은 숲에 다녀온 뒤 혼수상태다.

왜 아픈지 원인을 의학에서 못 찾으면, 종교로 옮아간다. 악마의 탓으로 몰아간다. 그 중, 애비게일은 마을 부인들에게 하나씩 죄를 씌우며, 마녀로 지목한다.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목사나 경찰이 겁을 먹고 이에 맹목적으로 동조한다. 배에 바늘이 꽂혔다. 감옥에서 기도로 나를 저주한다. 등등 이성보다 광기가 지배하는 마을.
"누군지 이름을 대!"

마을 부인들이 계속 마녀로 잡혀가는 상황, 자백하지 않으면 교수형이니 모두 악마를 봤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 정치와 종교가 혼재된 미국 서부시대. 마법과 주문이 있다고 믿는 시대.

프록터는 애비게일의 거짓을 폭로하며, 자신의 간음으로 애비게일이 아내를 고발한 것이라 주장한다. 애비게일과 소녀들의 연기에 넘어간 재판관은 프록터에게 악마과 결탁한 사실을 시인하지 않으면 교수형이라고 외친다.

1950년 미국내 공산주의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매카시 의원의 주장에 수많은 사람이 조사받고 자백하도록 강요받고 수감된 사건과 유사하다. 우리는 날조된 간첩사건들의 많은 사례가 있다.

근거없이 소수를 억압하고 공격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 집단적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 다수의 이익만을 쫓으며, 국가의 이념만 내세운다면, 언제든 지금도 반복될 수 있는 비극을 보여준다.

인간 개개인 모두를 나와 같이 소중하고 존엄한 인간으로 대하는 자세를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feat. 영화 크루서블)
2021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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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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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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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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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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