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설 지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선하다고 믿고싶기에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내 생각이 달라기질 기대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내 생각은 여전히 성악설이다.
이 책은 주로 심리실험이나 소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소설은 말 그대로 허구인 것이고 작가표현의 자유인 것이고, 실험은 주장이나 현상을 뒷받침 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작이나 오류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선하다고 주장하고 싶으면 소설이나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예를들면 식민지배나 홀로코스트에 대한 것 말이다. 물론 책에서 식민지배나 독일에 대해서 언급하긴 하지만 극히 일부일뿐이다. 심지어 신대륙 발견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대량학살 당한 것은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닌 서로 고문하고 죽이며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한다.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비난할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기 위해 철저하게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전쟁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의 사망원인이 총이나 칼같은 직접적인 무기가 아니라 원인의 75%이상이 수류탄이나 폭탄 등 간접적이고 원거리에서 조정하는
무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람은 사람의 눈을 보고 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멀리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조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같은 공격은 일반병사들이 하는 업무인데 일반병사는 평범한 사람들일뿐이고 이를 지시한 지도자가 차원이 다르게 악한 거라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타인을 조종하는데 능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무슨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 인간의 악함을 부정할 게 아니라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게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뷰를 쓰다보니 별점 2개 준 것도 한개반으로 깎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