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 팔로우
인간의 품격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의 표지 이미지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부키 펴냄

읽었어요
자기 자신의 본성에 대해 겸손한 사람은 도덕적 실재론자다. 도덕적 실재론자들은 우리 모두가 ‘뒤틀린 목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마누엘 칸트의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라는 뒤틀린 목재에서 곧은 것이라고는 그 어떤 것도 만들 수 없다.” 인류가 ‘뒤틀린 목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핍을 적나라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 인격 형성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토머스 버튼의 주장과 일치하는 견해다. “영혼은 운동성수와 같아서 싸울 가치가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시련을 겪고, 스스로를 확대하고,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이다.”

우리는 모두 트라우마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해야 할 때가 있다. 대부분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잘 모르지만, 그걸 잘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우선 그저 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다. 자기존재를 그 자리에 두는 것 자체가 돌보는 일이다. 다음으로 그들은 비교하지 않는다. 사려 깊은 사람들은 각 개인의 시련이 유일무이한 경험이라는 것을 이해하며 따라서 다른 사람의 시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런 다음 그들이 하는 일은 매우 실질적인 것들이다. 점심을 차리고, 방을 청소하고, 수건을 세탁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애써 축소하려 하지 않는다. 달콤하고 거짓된 감정으로 안심시키려 하지 않는다. 지금 받는 고통이 결국은 잘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행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을 떨지 않는다. 사려 깊은 사람은 고통 받는 사람이 스스로 존엄성을 잃지 않고 그 과정을 거쳐 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고통 받는 사람이 스스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실질적이고, 인간적이고,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그저 고통과 어둠의 밤을 함께 새운다.
0

Lucy님의 다른 게시물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실전에선 기세가 팔 할이야. 실령 승부에선 지더라도 기세에서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니 생가,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모든 것은 체력이다...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를 보려는 오만함... 모두 체력이 무너지며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 실력도 집중력도, 심지어 정신력조차도 종국에 체력에서 나온다. 이기고 싶다면 마지막 한 수까지 버텨낼 체력부터 길러."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 거요. 쓰라린 상처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고! 그렇게 참다 보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거든.... 조국수. 바둑판 위에선,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승부 각본집

윤종빈 외 1명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우리를 계속 살게 도와주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종교가 있으면 자살이 ‘그릇된 짓’이라는 생각이 윤리적 저지책 역할을 한다. 물론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모방 자살 염려도 자살을 저지한다. 또 앞에서 봤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화적 항상성(내부와 외부의 자극에도 형태와 생리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 - 옮긴이)이라는 자기 보존 본능도 있다.
인지 붕괴에 빠지면 이런 장벽들이 하나씩 무너진다. 의미 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잃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정상일 때는 고통의 숨은 의미를 찾는 생각이나 영적인 생각을 낳는 추상적인 사고를 한다. 그런데 자살 앞에서는 이런 사고가 놀랍도록 사라진다. 슈나이드먼은 "자살학에서 가장 위험한 어휘는 네 글자로 된 단어(욕설 fuck을 의미 - 옮긴이)뿐이다." 라고 말했다. 달리 말해 자살 의향자는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상황이 흑백이 되었고, 은유적 미묘함 따윈 없이 오직 죽기 아니면 살기밖에 없다.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제시 베링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인생은 게임'이라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인간은 믿으면 안 돼."
신발장에서 로퍼를 꺼내는 마토는 웬일로 저기압이었다. 5교시 수학 시간에 하시모토 선생님이 잡담을 하다 꺼낸 한마디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
- 대학 입시에 취업 준비에 육아. 앞으로 많은 시험대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뭐든지 즐기지 않으면 손해야. 인생은 게임 같은 법이니까.
"마토는 그런 사고방식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 내가? 에이, 무슨 소리야, 고다. 오히려 그런 사고방식은 싫어하는 편이랄까."
"왜?"
"인생은 무를 수 없잖아."

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리드비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0

Lucy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