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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세계문학전집 262)의 표지 이미지

베니스의 상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민음사 펴냄

반전이 통쾌한 기분을 주었던 희곡으로 기억한다. 샤일록을 일약 구두쇠의 최고봉으로 만들어 준 소설. 16세기 베니스는 해상무역으로 금융의 메카였다.

유대인은 기독교와는 달라서,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아, 1290년 영국에서 추방되었다. 그래서 대부분 정상적인 직업이 어려워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으로 살아간다.
- 알고보니 빌려준 3천 다카트는 지금 돈으로 30억에 해당하니, 이 소설은 현대판 재벌이야기였다.

사일록에 의하면, 안토니오가 지난번 수요일에는 저고리에 가래 침을 뱉었고, 어느 날은 발로 찼고, 또 개 🐕 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체적인 걸 보니 지어낸 말 같지는 않다.

또, 안토니오가 공짜로 돈을 빌려주므로, 유대인의 고리대 이자가 낮아져 불만이 가득하다. 사실 사일록의 빚 독촉을 하소연한 사람들을 몰래 안토니오가 도와 줬었다.

샤일록이 그동안 쌓아온 증오와 원망이 더 클 것이다.

여기서도 세가지 선택이 등장한다. 포셔에게 청혼하는 이는 금궤, 은궤, 납궤 中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바사니오가 선택한 납궤에는 고운 포셔 초상화가 들어있었다. 단아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울거 같은 얼굴..

샤일록은 계속 계약서만을
강조한다. 계약대로 하겠다.
계약만 외치는 목맨 자, 계약으로 망하리라.
상처를 막을 의사를 불러라는 포셔의 마지막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포셔는 이걸 노렸을테다)

결국, 포셔의 기지로 재판은 끝났지만, 포셔에게 정당한 권한이 있던걸까? 공작은 벨라리오 법학 박사가 추천한 발타자르를 법정의 판결자로 인정했지만, 애초에 거짓신분이 아니던가?

다들 모험과 확률에 목숨을 건 자기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배가 들어올 것을 믿고 인육 계약을 하는 안토니오, 제비뽑기에 결혼을 건 바사니오, 재치와 지혜를 믿고 법정으로 나간 포셔, 이들의 일생일대의 모험은 결국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낳았다.
2022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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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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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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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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