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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의 표지 이미지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지음
시공사 펴냄

꿈을 크게 가지고 항상 꿈을 향해 도전하라고도 한다.
꿈은 꼭 그렇게 거창해야만 할까?
가만히 파도와 푸른 잎사귀와 고양이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것을 꿈꾸면 안되는 걸까?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힘을 내기보단 힘을 빼야 한다.
되도록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고
되도록 아무 생명도 다치게 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삶.
꿈은 클수록이 아니라 다양할수록 좋다고 믿는다.
나는 자꾸만 삶을 비장하게 만드는 말들이 싫다.
사는 게 힘들기만 한 사람은 인생을 예찬할 수 없다.
나는 완주와 기록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삶을 선물로 여기게 만드는 순간들을
더 천천히 들여다 보고싶다.
p.007

나에게도 당시에 충고를 해준 친구들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조금 더 생각해보니 내가 해봤다는 건
결국 별로 소용없는 일이었다.
후배는 내가 아니며, 그 관계가 나의 경험과는
다르게 전개될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래, 이게 바로 꼰대 짓이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미리 다른 이의 경험을 재단하려는 마음.
후배는 앞으로 마음을 크게 다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또한 자기 선택이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경험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다.
p.032

우리는 돈을 버는 법은 모르지만, 인생을 사는 법은 안다.
좋은 날도 지나가고, 나쁜 날도 지나간다.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니,
좋게 보내는 게 낫지 않겠는가
p.241
2022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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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으로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익숙함이 되고, 배신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원한이 되고, 편안함이 되고, 증오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파괴자가 된다. 사랑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단어의 개수만큼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억압과 자유, 진실과 왜곡, 숭배와 혐오. 이 모든 걸 전부 끌어안는 것이 사랑 그 자체다. 사랑은 사랑이라 혐오마저도 끌어안는다. p191

사람은 누구나 잘 지내다가도 싸우기도 하고 그래. 너희나 어른들이나 똑같다. 그럴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누가 용기를 내서 푸는 방법도 있어. 그렇지만 만일 그 일이 너를 너무 괴롭히고 상대방이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고 떠나보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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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고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거든. 늙었다는 건 살아온 시간이 길다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이라고들 생각해. 옛날에 사는 사람. 나도 그이들이랑 다를 거 없이 현재를 사는 사람인데.
사람도 시들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시드는 건 막을 수 없지 않은가. 내가 피었기에 저문다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지. p249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지은이) 지음
안전가옥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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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중요해.
마음은 목적이야. 네 목적에 가장 빨리 닿으려고 애쓰는 게 마음이야.
p44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지음
현대문학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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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는 어른만 되면 세상이 나를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세상을 알아버리는 것이었다. p79

우리는 한 바구니에 담은 달걀과 오리알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나는 이 간극을 억지로 메우고 싶지 않다. 불가능한 것에 미련을 두면 상대를 부정하게 된다. 싸움으로 번져 심한 상처까지 입는다. p139

트렁크

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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