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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고백록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현대지성 펴냄

현대지성

톨스토이의 자전적인 질문들이 많다. 우리가 20대에 잠깐 고민하다, 40대에 심각하게 질문하는 것. 단테 신곡, 성경 전도서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 대한 모든 삶의 궁금증.
"인간은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가?"
"인생은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에는 힘이 넘쳤고, 그저 즐거웠다.
대학교땐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보면 사람이 왜 사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30대 직장과 결혼에 접어들면서 그냥 사는 거지? 별거 있던가.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막연히,
책 속에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이유였다.
내가 고전과 성경을 읽고, 철학책을 기웃거리는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삶의 이유, 목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 때문이다.

이 같은 고민을, 톨스토이도 똑같이 했다. 나처럼 관심수준이 아니라, 톨스토이는 1년 넘게 거의 매순간 노끈이나 권총으로 자살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며 고뇌하면서 50세에 을 집필한다.

결말을 공개하자면, 이 책에도 속시원한 삶의 의미나 죽음의 비밀,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은 없다.

저자는 어릴적 기독교 신앙을 만났고, 18세 불안정 믿음 탓으로 신앙을 버렸고, 선한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세상사람들처럼 욕망을 쫓아 살았고, 귀족 출신으로 좋은 아내, 재산, 존경, 건강 모든 것을 거지고 있었으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자살을 결심한다.

온갖 학문, 철학,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솔로몬, 석가모니를 탐구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결국 노동하며, 성실히 삶을 꾸려가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에서 신을 만난다. 인간의 사는 목적은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 신의 의지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이 태어난 것일 수 없고, 신만이 해답이 될거란 생각에 도달한다.

우리 모두, 결론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작가의 고민과 수많은 질문. 고뇌의 시간을 기록한 이 책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사는데 바빠서 큰 고민없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고민해 봤지만 답이 없어! 누가 말해 줄 수 있을까? 공자? 소크라테스? 부모님? 신부님? 스님? 아무도 없어.'

궁금증이 커져, 속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 을 안고 사는 톨스토이 같은 사람도 있을 꺼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하다.
👍 불안할 때 추천!
2022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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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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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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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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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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