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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연인

전경린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우주에 함께 실려 있는 것이다.
시간이란 우주 질서의 구체적 현현이니까.
P.20

어차피 인생은 네 것이 아니야.
아무것도 진짜 가질 순 없어.
모든 것이 지나가고
모든 것을 지나가는 거야.
파고들려고 하지마.
그냥 표면만 쓸면서 밋밋하게 살고 가.
빗물 고인 웅덩이를 잘 피해서 디디는
닳아빠짐 얌체들처럼 영악하게.
P.87

사람들은 자기 이름 속에
경험과 기억과 꿈과 소망,
능력과 한계와 비참과 고통을 수납한다.
불행과 행복을 담고, 걸어 다니고,
밥을 먹고, 어둠 속에서 누워 잠을 자고 깨고,
그리고 마침내는 운명을 걸어 닫고
이름 속에서 영면하는 것이다.
P.120

사랑은 좋은 사람과 하는 게 아니다.
사랑은 좋고 나쁜 것을 초과한다.
사랑은 특별한 사람과 하는 것이다.
P.130

사랑을 위해 사랑하지는 마.
그런 사랑은 너를 해쳐.
너를 위해 사랑하도록 해.
희망 없이 사랑하는 건 차라리 괜찮아.
하지만 힘들거나 불편하고
슬프고 불안한 건 사랑이 아니야.
사나워지는 것도 사랑이 아니야.
힘들어지면 언제든 그만두도록 해.
P.144

연애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는 것이다.
연애란 원래 노력하지 않아도 되어야 하는 거다.
P.181
2022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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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왜 이렇게 그 사람의 약점을 건드리고 싶은 마음 가까이에 있나. 나 자신이 너무 비열해서 허무했다.
p.164

삶을 편집할 순 없어. 묵묵히 봐야 해. 그것 때문에 나는 지금 아프지만. 한번 아픈 곳이 계속 아플까봐 두려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느 그냥 그런 사람이 된 거겠지.
p.168

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지음
스위밍꿀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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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지음
스위밍꿀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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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모든 어른들이 속으론 조금씩 실밥이 터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겉으론 멀쩡햐 보이는 옷들도 빠진 뜨개코가 한두 개쯤 있는 것처럼. 꼭 어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도 때때로 내 안 어딘가에서 실밥이 터지는 것을 느끼니까.
p. 202

저 바깥세상은 내 통제 밖에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내 안에 작지만 확실한 무엇이 있기만 하다면야.
p.370

뜨개질 소년

톰 이스턴 (지은이), 임현석 (옮긴이) 지음
북핀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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