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로드
장강명 작가의 소설 ‘표백’에서 주인공은 “그래서 죽는다”와 “그래서 산다” 사이의 싸움에서 “산다”쪽인 자신이 옳음을 3년 이내에 증명해낸다고 하였다.
그리곤 그것에 이어 3년만에 이 소설이 나왔다.
이 소설은 놀랍게도 ‘표백’ 속 기자인 휘영이 동일하게 출연하여 실제 다큐멘터리인 ‘에바로드’의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인물을 취재를 한다. 그것 덕에 이 소설은 보다 훨씬 더 현실감각을 더하여 보여준다. 사실 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요소이다. 현실감각.
결국 물음은 동일하다. “위대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에서 위대함이 표백된 사회에 대한 매우 직관적으로 호소하는 세연의 [자살 선언문]에 우리는 (그리고 작가는) 아주 강한 무기력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에 반대하는 강렬한 대답으로서 작가는 그와같은 글이 아닌 어떤 아주 현실적이면서 비현실같은 (어떤면에서 매우 황홀한) 삶의 모습을 전달하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자살 선언문]과 같이 글로서 쓰인 메세지보다 훨씬 더욱 강렬한 감정적인 ‘열광’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미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 그곳엔 여전히 우리를 열광시킬 수 있는 어떤 삶의 모습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인생은 어떠한 면에서 위대하기도 하며 어떠한 면에선 위대하지 않기도 하다. 즉 “위대한 인생”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와이두유리브닷컴은 실은 존재하지 않지만, 에바로드는 존재한다.
그것이 세연과 종현의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