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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H. 카 지음
까치 펴냄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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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어떤 한 개인에 의해 쓰일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진정한 역사’라고 할 수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역사는 이토록 주관적인 것이었나?
생각해 보니 우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역사란 원래 주관적이라는 것을요.
기록자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후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록하고.
역사가는 그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취사선택합니다. 약간의 스토리와 살을 덧붙여서요.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사실 인간이 개입하는 모든 일에는 주관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의 객관성과 주관성의 조화라는 것은 참으로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합니다.
‘언젠가 온전한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언젠가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까’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정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질문이 아닌 점이 닮았습니다. 이 논의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같은 것이며,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같은 것이죠.
우리는 흔히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발전이 없다고들 합니다.
과거에 머물기만 하니까 그런 거죠.
과거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면 그것이 곧 교훈일 것이고, 교훈은 현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듭니다. 그렇게 자신의 역사가 쓰입니다.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는 사람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합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인생이란 이름의 긴 악보에서 간혹가다 존재하는 도돌이표 같은 책입니다. 문장에 빗대에 표현하면 물음표의 연속이랄까요. 이제 쉼표 찍을까 했는데, 의문을 계속 만들어내는, 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도돌이표와 물음표가 존재하는 이유는 있지 않겠어요? 그 속에서 얻는 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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