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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H. 카 지음
까치 펴냄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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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어떤 한 개인에 의해 쓰일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진정한 역사’라고 할 수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역사는 이토록 주관적인 것이었나?

생각해 보니 우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역사란 원래 주관적이라는 것을요.

기록자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후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록하고.
역사가는 그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취사선택합니다. 약간의 스토리와 살을 덧붙여서요.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사실 인간이 개입하는 모든 일에는 주관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의 객관성과 주관성의 조화라는 것은 참으로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합니다.
‘언젠가 온전한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언젠가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까’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정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질문이 아닌 점이 닮았습니다. 이 논의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같은 것이며,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같은 것이죠.

우리는 흔히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발전이 없다고들 합니다.
과거에 머물기만 하니까 그런 거죠.
과거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면 그것이 곧 교훈일 것이고, 교훈은 현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듭니다. 그렇게 자신의 역사가 쓰입니다.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는 사람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합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인생이란 이름의 긴 악보에서 간혹가다 존재하는 도돌이표 같은 책입니다. 문장에 빗대에 표현하면 물음표의 연속이랄까요. 이제 쉼표 찍을까 했는데, 의문을 계속 만들어내는, 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도돌이표와 물음표가 존재하는 이유는 있지 않겠어요? 그 속에서 얻는 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22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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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호 지음
센시오 펴냄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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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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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문체로 삶을 토로하는 구와 담의 이야기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 같았다. 글은 두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독자는 그들에게 이입이 된다기보단 제3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별생각 없이 읽다 보면 가끔씩 기억의 편린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곤 한다. 책의 부제가 있다면 후회일까? 구와 담은 서로의 운명이었을까 그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었나. 하지만 후회와 연민, 애착과 죄책감으로 점철된 감정을 나는 사랑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작품의 분위기나 색채가 묘하게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과 닮은 것 같으면서도, 글의 여운이은 후자가 더 짙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구분된다. 특히 후반부(구와 담 재회 이후) 구의 독백은 마치 인소를 보는 것처럼 지나치게 단조로우면서도 난해하여 아쉬웠다. 책의 결말과 첫 장이 수미상관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그나마 흥미로웠다.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고, 누군가의 인생 책이라는 소리에 그저 호기심이 동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그 정도의 특별함은 없는 소설인데 아마 초반의 식인 행위가 강렬한 인상을 줬기 때문에 유명해진 게 아닌가 싶다. 당장 제목만 검색해도 ‘식인’ 키워드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언급된다. 설명이 필요할까. 온갖 자극적인 소재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심취해 있는 걸지도.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2023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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