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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은이), 안인희 (옮긴이) 지음
창비 펴냄
헤르만 헤세의 나무를 아끼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근래에 읽은 책중에 가장 따뜻하고 포근한 책. 삽화들까지 너무 예뻐서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
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다정한 배려가, 한결같은 우직함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가 와닿았다.
가을나무
초록색 옷을 뺏기지 않으려고
내 나무는 차가운 10월의 밤들과 아직도
절망적으로 싸운다. 그 옷이 좋아서. 안됐구나,
즐거운 여러달 동안 입고 있었는데,
나무는 그 옷이 더 입고싶다.
그리고 다시 하룻밤, 다시
매서운 하루 낮. 나무는 힘이 없어
더는 싸우지 못하고 사지가 풀려
낯선 의지에 내맡긴다,
완전히 제압하라고.
하지만 나무는 이제 황금 빨강으로 웃으며
푸른 하늘 배경으로 깊이 행복하게 쉬고 있네.
지쳐서 자신을 죽음에 내주었더니,
가을이, 온화한 가을이 나무를
화려하게 새로 단장해주었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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