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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열린책들 펴냄

3년째 마스크를 낀 채 출근하며 읽는 이 소설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의 싸움과 참 비슷했다. 두려울텐테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해내는 의료진과 봉사했던 사람들은 의사 리유, 보건대 사람들과 비슷했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고조였을 때 전 세계적으로 봉쇄를 할 수 밖에 없던 시기와 코로나에 걸리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이 격리를 해야만 했던 것, 가족과 제대로 된 이별을 하지 못한 채 화장을 해야했던 코로나 희생자들 사례가 소설 속과 똑같아 현실과 다르지 않기에 더 애잔한 마음을 가지고 읽었다.

리유와 타루가 우정을 나누었던 옥상에서의 대화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자기 안에 있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해 끼치는 영향을 병균 즉, 페스트에 비유하는 부분이 흥미로웠고 공감되며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 상대방에게 병균이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 좀 잠잠해지던 코로나가 날이 추워지며 다시 재유행이 되었다는 뉴스를 오늘 아침에 보며 언제쯤 이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을지 그 시기가 간절히 기다려지며 그립기도 했다.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팬데믹을 겪고 있는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꼭 읽고 싶었는데 예상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겠지. 이번을 계기로 또 다른 고전들을 도전해봐야겠다.
2022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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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정치판이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다이내믹하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MAGA를 내세우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치르며 난리인 와중에 국내 정치의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국가의 미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런 와중에 야스차 뭉크의 책을 읽으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다.

1 작년 12월 3일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사실 두려움을 느꼈다기엔 어설픈 계엄으로 끝났지만 만약에 성공했다면이라는 가정이 무서웠다. 그래서 그동안 정치는 딱히 나와 밀접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반성하며 신경쓰지 않았던 정치에 요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2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주변 사람들과 정치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니 놀랍게도 가까이에 극우인 내 또래들이 있었다. 스스로 극우라 밝히는 것이 흥미로워 그의 얘기를 더 들어보니 민주당에서 중국인 정치인들을 개입 시킨다거나 중국에 돈을 퍼준다거나 군대에 간첩이 포진되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대체 이런 얘기들을 어디서 들은 것인지 궁금하여 물어보니 즐겨보던 선호하는 작가의 유튜브에서 들었단다. 예전부터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의 정보들이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국내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이 극우, 극좌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선동질이 큰 이유가 되는 것 같다. 트럼프의 트윗질이나 SNS의 카더라 소식들, 각 유튜브 채널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전 세계에 민족주의를 강하게 만들고 포퓰리즘이 강세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유튜버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당당히 극우라고 밝히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3 경기 침체를 이미 경험해 보았고 세계화의 힘이 국가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느끼고 국가가 더 이상 단독으로 어떤 것을 결정할 수도 없는 요즘 우리는 경제 변화가 우리 통제 밖이라고 느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 언급은 우리 시대에 모든 국가가 느끼는 큰 두려움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그 탓인지 윤석열의 계엄 사건 탓인지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작년 말부터 경기가 좋지 않음을 느끼기에 크게 공감했다.

본인이 극우라고 밝힌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이 극우인 것은 나라를 걱정해서라고. 상투적인 말이지만 과연 나라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할 지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보았던 미드 뉴스룸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정주행 해볼까 싶다.

위험한 민주주의

야스차 뭉크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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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민주주의

야스차 뭉크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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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4azk

요즘의 생활 습관을 예전과 비교하면 다른것에는 오래 집중하지 못하면서 핸드폰 속 인터넷 SNS나 유튜브를 특별한 목적없이 보는 시간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 한참동안 중독되어 보다가 흘러간 시간을 보며 놀랄때가 많다. 저자가 얘기하는 뇌가 퇴화되고 있을 시간이었다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으로 인해 사고의 능력이 떨어짐을 다양한 실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또한 인터넷으로 인해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도덕성이 훼손될 수 있음을 예고한 점도 무서웠다. 이미 AI 시대에 도래한만큼 인터넷 사용 시간은 지속되고 더더욱 늘어날텐데 뇌 능력이 퇴화되지 않도록깊이 사고하기 위한 전통적인 방식인 독서를 놓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할 것이다. 일단 편하려고 구독하던 인터넷 신문을 종이 신문으로 바꿔야하나 싶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지은이), 최지향 (옮긴이) 지음
청림출판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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