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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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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플레저

클레어 챔버스 지음
다람 펴냄

읽었어요
여자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202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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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rangyi

그리움은 오래 간다.
사막의 모래 같다.

P. 9
태어나는 것과 만들어지는 건 그렇게 다르다. 태어난다는 건 목적 없이 세상으로 배출되어 왜 태어났는지를 계속 찾아야 하는 것이기에, 오로지 그것뿐이기에 그 해답을 찾는 시간만큼 심장의 시계태엽은 딱 한 번 감겼지만 만들어진다는 건 분명한 목적으로 세상에 존재한다.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이 존재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야 하는 것. 그렇기에 목적을 다할 때까지 망가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은 계속 엔진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랑이 말했다. 그 말은 목적을 다하면 꺼버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P. 16
불현듯 재생되는 것은 마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와 인간을 마비시키는 그리움 같아서 나는 그것을 흉내 내고 싶다. 감정을 훔칠 수 없으니 베끼는 것이다.

P. 32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과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같은 말 아니겠니? 지키기 위해 죽여야만 한다면. "

P. 41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들어. 그러니까 이걸 고고가 가져.'
'마음에 드는 걸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마음에 드는 걸 선물해야 해. 그래야 너한테 준 걸 내가 보고 싶어서 자꾸 너를 보러 오지.'

P. 49
선명했던 랑의 마음은 점점 알 수 없는 세계로, 피와 살로 이루어지지 않은 나 따위는 접근할 수 없는 복합적인 세상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랑은 몇 번이나 자신을 분리했다 멋대로 조합했다. 이 표현을 쓴 건 조이다. 조가 나에게 말해준 것이다.
'랑은 스스로를 다시 맞추고 있는 거야, 진짜 자신의 형태가 무엇인지, 어떤 형태가 자신과 더 잘 어울리는지 알기 위해서.'
나는 랑의 그대로가 좋다고 조에게 말했다. 그러자 조는 그 모든 일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용히,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랑의 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므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섣불리 랑의 내면에 들어가려 했다가 영원히 세계가 닫힐 수도 있으므로, 그러니 기다려야만 한다고.

P. 64
랑은 그 행위를 납득하지 못하는 나를 구태여 설득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랑은 나를 설득했어야 했다. 자꾸 생각하면 강해진다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그 방법을 알려줬어야 했다. 그렇게 랑은, 자신이 죽은 후에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알려줬어야 했다.

P. 66
"인간은 스스로가 다정한 존재이길 바라면서도 끝내 그 몫을 다른 존재에게 떠넘기고 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네. 애초에 그런 마음은 우리들의 것이 아니었다는 듯이, 우리를 대신한 존재가 수행해줄 거라 기대하면서. 이봐, 자네는 그래서 만들어진 거야. 인간의 면죄부가 되어준 거라고."

P. 99
살아남는 것보다, 살아 있는 것보다, 숨 쉬는 것보다, 내일을 맞이하는 것보다 더 고귀하고 중요한 건 없다. 추악하더라도, 구질구질하더라도, 눈물겨워 화가 나더라도 살아 있으면 그만인 거라고.

P. 126
뚫린 구멍으로 쏟아지는 모래처럼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인간의 말을 들으며, 나는 인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있었는지를 가늠해본다.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있다. 혼자만 기억하고 있는 건 언제든 사라질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므로. 인간은 그런 식으로 기억을 유지시켰다. 인류 탄생 이래 계속해서.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지음
현대문학 펴냄

2022년 12월 1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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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rangyi

색과 브랜딩, 컬러테라피 응용 요소를 찾아보려고 읽은 책인데 마케팅적인 관점이 크다. 처음에 대강 읽다가, 회사 디자이너인 민에게 다 읽고 주려고 생각하니까 다시 못읽을 것 같아서 처음부터 도움이 되는 부분만 받아적으려고 다시 읽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이 나왔다 (..) 색의 관점은 정말 다양하고 문화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닝컬러

P. 064
빨강-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노랑-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파랑-지성에 영향을 미친다.
초록-신체, 감정, 지성의 균형을 의미한다.

P. 066
여러 가지 색을 과하게 쓴다고 해서 그 색이 가지고 있는 모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우선 주제색이 중요하다. 주제색을 정하면 그에 어울리는 바탕색과 보조색을 선정한다. 이 세 가지 색의 비율은 과하지 않아야 한다. 주제색을 더 많이 써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주제색이야말로 가장 '적게' 써야 한다. 황금 비율은 바탕색 70% : 보조색 25% : 주제색 5% 이다. 이 기본 비율 안에서 적절하게 활용해야 주제색이 가지는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P. 082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담는 컵 색에 따라서 사람들은 맛을 다르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컵 내부는 하얀색으로 통일하고 바깥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검정, 흰색 총 여섯 가지로 다르게 했다. 컵의 모양과 용량 모두 동일한 상태에서 빨간색 컵에 담은 커피가 가장 단맛이 높게, 검정색 컵에 담은 커피가 단맛이 가장 낮게 평가됐다. 신맛은 노란색 컵이 가장 높고 초록색 컵이 가장 낮게 평가됐다. 쓴맛의 경우 검정색과 흰색이 높게, 주황색 컵에 담으면 가장 덜 쓰게 느꼈다. 짠맛과 감칠맛은 컵의 색깔과 큰 상관이 없었으며, 초록색 컵에 담은 커피는 향미가 풍부하게, 검정색 컵에 담은 커피는 상대적으로 향미가 덜하다고 나타났다.

P. 090
색은 무게에도 영향을 미친다. 똑같은 물건을 흰색과 검은색 포장지로 각각 싸면 검은색 포장지의 물건이 무려 두 배 정도 무겁게 느껴진다고 한다.

P. 097
스키장에서 초급자 코스는 노란색으로 표시한다. 최고난이도 코스는 검정색으로 표시한다. 짙고 어두운 색일수록 어렵고, 옅고 밝은 색일수록 쉽다고 느낀다.
(...) 어떤 색을 통해 '어렵다'고 느낀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전문적'이라고 느끼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색을 잘 사용하면 전문적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P. 101
고급스럽게 느껴지려면 '색상'도 중요하지만 '명도(밝고 어두움)'와 '채도(진하고 옅음)'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노란색보다 오렌지색이 더 고급스럽게 보이지만, 어둡고 진한 정도에 따라 노란색이 더 고급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P. 103
브랜드 컬러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이다.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 브랜드의 핵심 전략, 브랜드 의 핵심 소비자와 결합되는지가 기준이다.

P. 108
색은 소속감을 강조하는데, 이는 '좋은 소속감'이어야 한다. 긍정적이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야 한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핑크는 신체적 건강을 의미하는 색이다. 병의 아픔보다는 병을 이겨낸 '건강한 여성'을 상징하기에 더 확산 가능성이 높다.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건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소속감을 높이는 색은 차가운 계열보다는 따뜻하고 밝은 컬러가 좋다.

P. 116
색이 '빛'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색이 생물학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듯이 빛은 식물에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빛은 사람의 신체와 마음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햇빛이 잘 드는 병실의 환자는 입원 기간이 짧고 진통제 사용도 적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많이 발표되었다.

P. 118
여러 가지 색 중에서 젊어지고 행복해진다는 느낌을 받는 색은 무엇일까. 바로 분홍색이다.

P. 118
일본의 색채 심리 연구가 스에나가 다미오는 30년에 걸쳐서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색채 체험을 제공해왔다. 그는 색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치유되고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에나가 다미오에 의하면 고령자들이 보통 탁하고 차분하고 안정된 색을 좋아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80대, 90대일지라도 의외로 선명한 색을 찾는 성향이 있다.
그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것은 한 요양시설이 '색'을 이용해 입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화였다. 요양시설 의 경우 '자기 집'이 아니므로, 그곳에서 오래 지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속감과 애착을 가지기 어렵다. 색을 이용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그 요양시설은 여러개의 방을 여섯 가지 색으로 나누어 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노인들이 입소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색의 방을 고르게 했다. 그러자 들어오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줄고, 도리어 자기가 좋아하는 색의 방을 먼저 예약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게 붉은색 계열의 방이었는데, 햇빛이 잘 안 드는 북향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자가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P. 121
빨간색은 사람의 주의력을 자극시켜 단어를 기억하거나 철자를 교정하는 등 세부적인 작업에 효과적이었다. 파란색은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효과적이었는데, 상상력이나 영감이 필요한 테스트에서 훨씬 좋은 성과를 나 타냈다. 이 실험은 일에 따라 효율적인 컬러가 있음을 알려 준다.
그렇다면 스터디카페에는 어떤 색을 쓰는 것이 좋을까. 보통 공부방에는 파란색 계열을 많이 쓰라고 하지만, 스터디카페는 빠르게 집중에서 공부해야 하는 곳이다. 주의력을 높여 단시간에 효율을 높여야 한다면 스터디카페 곳곳에 빨간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빨간색 그림을 액자로 걸어 둘 수도 있고, 빨간색 커튼으로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테이블 위의 컵이나 펜도 빨간색이 좋을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을 편하게 해야 하는 기업의 회의실은 푸른색 벽이 좋다. 파란색은 열린 마음, 평화, 안정을 주는 색이다. 다른 색깔보다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P. 134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검은색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철학을 암시하며, 세련됨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색상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0대가 가장 선호하는 색이 검정인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10대들은 에너지는 넘치지만 아직 자기 스타일이 분명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성장기를 겪고 있다. 동시에 검정은 이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고 관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심리를 대변한다. 검정은 가장 개성적이며 젊음을 상징하는 색이자 유행을 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컬러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다.

P. 136
"어떤 색을 좋아해?"라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 질문에 한가지 색을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여러 가지 색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언급 하는 색의 개수만으로도 그 사람의 개성이 드러난다. 한 가지 색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여러 색을 좋아한다고 답 하는 사람이 더 개방적인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좋아하는 색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아마도 무덤덤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다.

P. 136
활발한 성격이 중요시되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다면 차분한 색보다는 밝은색 옷을 입고 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줄 것이다. 중요한 협상을 해야 하는 자리에 간다면 어떤 색이 좋을까. 신뢰감을 주는 파란색을 입을 수도 있고 강해 보이는 검정색을 입을 수도 있다. 단, 노란색은 좋지 않다. 노란색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느낌을 주긴 하지만 가벼워 보이는 면이 있다. 자칫 진중해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미팅이나 면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P. 137
색은 자기계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활력이 떨어지는 날에는 일부러 녹색 옷을 입어 기운이 나도록 만들 수 있다. 출근하기 싫은 날에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빨강이나 오렌지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월요병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일요일 저녁에 가장 좋아하는 색의 옷을 미리 꺼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을 야단칠 때 부모가 검정색 옷을 입고 있으면 더 무서워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보면 좋다. 평소에 사람들에게 새침데기처럼 보이는 게 걱정이라면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옷을 자주 입어보자. 인상도 바뀌고 실제로 자신의 성향도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P. 142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도, 퍼플아일랜드

P. 151
명도의 차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나의 면적과 하나의 색상 안에서 그라데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라데이션은 색이 서서히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색에 흰색을 더해 더 밝게, 검정색을 더해 더 어둡게 쓰면서 그 변화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그라데이션을 활용할 때 어두운 부분(저명도)이 아래쪽에 있으면 안정감을 준다. 반대로 어두운 부분이 위에 있을 때는 역동적이고 유혹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P. 155
두 가지 색을 쓰는 방법의 기본은 첫째, 비슷한 느낌의 색끼리 함께 쓰는 것이다. 색과 색의 거리가 가까우면 비슷한 감정을 이끌어내서 서로 잘 어울린다. 안전한 디자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유사한 색을 잘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 가지 색을 쓰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보색 대비'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색은 색상환에서 서로 대칭되는 지점에 있는 색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보색은 빨강과 초록색, 파랑과 주황색, 노랑과 보라색이다. 이 경우는 대비가 강하여 눈에 금방 띈다. 수많은 브랜드와 광고 등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보색이다.
보색 대비의 색깔을 함께 쓰면 선명한 느낌, 환한 느낌을 준다. 또한 서로 완전한 대비로 인해 확실하게 강조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색 대비는 '긴급하고 직관적인' 기능이 필요한 곳에서 수없이 사용된다. 스마트폰만 봐도 통화 버튼은 초록색이고 종료 버튼은 빨간색이다.

P. 159
소비자들의 구매를 빠르게 하려면 심박 수를 높이라는 말이 있다. 기분이 좋고 들떠야 지갑이 열린다는 뜻이다. 컬러를 사용할 때도 설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첫인상이 중요하다. 오프라인 매장이라면 입구에 채도가 높은 밝고 경쾌한 컬러 두 가지 정도를 배합해 고객의 기분을 밝게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도 마찬가지이다. 첫 화면에 보이는 메인 배너에는 항상 밝고 경쾌한 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좋다.
판매 주기가 짧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은 좀 더 과감한 컬러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예가 양말이다. 가격이 낮은 양말일수록 화려한 색이 판매도 좋다. 이런 양말들은 곱게 접어서 열을 잘 맞추어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경쾌한 느낌을 주도록 큰 바구니 같은 곳에 담아도 좋다. 색이 주는 경쾌함과 캐주얼한 진열 방식 때문에 구매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낮아지고, 따라서 필요하지 않아도 하나씩 사게 된다.

P. 160
온라인 쇼핑몰에는 배송비 무료를 유도하기 위해 보여주는 미끼 상품이 있다. 미끼 상품의 경우에는 금액대가 낮아야 하며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품에 해당하는 것, 자주 써서 빨리 교체하는 소모품 종류가 좋다. '어차피 필요했는데 하나 살까'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색도 도움이 된다. 선명한 색의 제품이 충동구매 욕구를 빨리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미끼 상품으로는 연하늘색 양말보다 빨간색 양말이 더 좋다. 딱히 필요도 없지만 강렬한 색이 '한번 사 볼까?'라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P. 162
보색 대비를 이용한 진열은 화려하고 강렬한 색으로 사람을 끌어당길 수는 있지만, 막상 들어와서 고객이 구매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출이 발생하기 어렵다. 때문에 마네킹에 보색 대비의 옷을 입히거나 보색 대비를 사용해 제품을 진열하여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면, 그다음에는 고객이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는 다른 제품들도 매장 안에 적절하게 구비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이다. 화려한 색의 제품으로 눈을 끌었다면, 실용성이 높은 제품들이 함께 구비되어 있어야 매출이 상승할 수 있다.
보색은 눈길을 끄는 반면 신뢰도가 낮을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에 비유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가깝지 다큐멘터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시사 토론 프로그램 출연자가 의상을 보색으로 맞춰 입고 나온다면 눈길은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이러면 내용에 대해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채도가 낮은 옷, 색상 대비가 낮은 옷을 선택하는 것이 신뢰도를 높인다. 마찬가지로 고가의 제품, 전문성을 강조해야 하는 제품에는 보색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쓰더라도 명도와 채도를 낮춰서 사용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P. 172
같은 거리에서도 더 가깝게 느껴지는 색은 빨간색과 노란색 등의 따뜻한 색 계열이다. 파란색 같은 차가운 색 계열은 동일한 거리에서도 더 멀게 느껴진다. 이를 색의 진출과 후퇴 효과라고 한다.

P. 173
공간도 색에 따라 멀고 가까움, 넓고 좁은 정도에 차이가 난다. 똑같은 면적이라도 밝은색으로 칠한 부분이 더 넓어 보이고 어두운색으로 칠한 부분이 더 작아 보이는데,이를 색의 팽창과 수축 효과라고 한다. 흰색에 가까운 밝은색일수록 크고 가볍고 팽창되어 보이며, 검은색에 가까울수록 수축된 느낌을 준다. 날씬하게 보이고 싶을 때 검정색 옷을 입는 것이 바로 이런 효과 때문이다.

P. 175
악센트 컬러가 한 가지일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다양한 색을 사용하면 산만한 인상을 줄뿐더러 공간을 좁고 답답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베이스 컬러: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부분에 사용하는 컬러. 중심을 잡아주는 색. 전체 공간의 70~80%를 차지한다.
악센트 컬러: 면적을 좁게 차지하는 부분에 사용하는 컬러. 강한 인상을 주는 색. 전체 공간의 20~30%를 차지한다.

P. 176
공간을 넓게 느끼도록 하려면 악센트 컬러도 여러 가지를 쓰기보다는 한가지 톤에 맞춰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핑크, 오렌지 등 따뜻한 계열의 색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공간을 넓게 차지하는 커튼, 가구 등은 베이스 컬러와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그래야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이럴 때는 작은 소품 종류를 악센트 컬러로 사용한다. 무엇보다 좁은 공간일수록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벽과 천장을 같은 계열로, 바닥은 다른 계열로 사용하는 것이 조화롭다.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고 싶으면 고명도의 밝은 색을 벽과 천장에 사용한다. 고명도의 색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이때 바닥은 벽이나 천장보다 어두운 색상으로 해야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공간을 아늑하게 보이게 하길 원한다면 어두운색으로 벽과 천장을 칠하고 바닥은 밝은색으로 칠한다. 공간이 좁아 보이는 대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환하고 밝은색이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데, 특히 흰색은 팽창되어 보이는 효과가 크다. 때문에 좁은 공간이라면 벽지나 바닥재 등 기본 마감재를 화이트 톤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P. 178
다음에 내 가지 법칙만 알아도 어떤 공간이든 더 넓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첫째, 창문이 있는 벽은 밝은 색으로 칠하자. 창문이 있는 벽면을 밝게 칠하면 벽 전체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둘째, 좁은 공간일수록 벽과 마감재는 광택이 없는 무광으로 칠해야 한다.
셋째, 큰 가구와 어두운 벽면의 톤을 맞춰야 한다.
넷째, 만약 무늬가 있는 벽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되도록 작은 무늬를 고른다. 기본적으로는 무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공간이 넓어 보인다.

P. 179
가구나 집기는 색뿐만이 아니라 높이도 중요하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매장을 살펴보면 집기들이 고객의 눈높이보다 낮게 배치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을 때 시야가 트여 있어야 매장 전체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고 매장의 공간이 넓어 보인다. 또한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금세 파악된다. 공간의 동선이 고객의 머릿속에 그려져야 저쪽 매장도 가보고 싶고, 이쪽 매장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공간이 넓어 보여야 매출이 오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 180
가정집에서도 공간이 좁을 경우 헤드가 없는 침대나 낮은 책장 등으로 전체적으로 가구의 높이를 낮추면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인다. 소파 대신 좌식방석과 테이블을 활용하거나 침대 다리 없이 매트리스만 놓고 사용하는 방법도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답답한 느낌을 덜어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천장이 높아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 공간이 좁을수록 심플한 디자인, 강렬하지 않은 색상의 가구를 골라야 보다 넓고 쾌적한 인상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P. 188
그라데이션 기법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공간을 더 넓게 느끼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라데이션 색상을 강하게,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라데이션 색상을 약하게 하면 된다.
만약 쇼핑몰의 상세 페이지를 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제품보다 옅은색의 배경을 써야 제품이 더 도드라져 보일 것이다. 보라색 화장품을 보여준다면 배경으로 같은 계열의 색인 옅은 보라색을 쓰는 것이 좋다. 배경에 그라데이션을 주면 공간감을 확장시켜 제품이 눈앞으로 더 가깝게 다가오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때 제품과 배경 사이의 명암 대비가 클수록, 배경 그라데이션의 명암 변화가 클수록 효과는 더 극대화된다.
단색 배경을 쓰는 것보다 그라데이션 효과를 쓰면 훨씬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제품 뒤에 있는 배경에 그라데이션 배색을 쓸 때,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제품과 동일한 색상으로 그라데이션을 주는 것이다. 제품과 배경의 색이 같은 계열이면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제품과 보색 관계에 있는 색을 배경으로 사용해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제품이 더욱 부각되어 보이고 전체적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P. 189
그라데이션은 길이감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정사각형에 가까울 때 그라데이션 효과를 사용하면 이미지가 더 길어 보인다.
이와 같은 효과는 다양한 경우에 응용될 수 있다. 네일아트 시에 손가락을 더 가늘고 길어 보이게 하고 싶으면 손톱 아래를 밝은색 매니큐어로 시작해서 끝부분으로 갈수록 짙게 칠하면 된다.

P. 198
색을 사용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진열하는 데에는 크게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 색의 순서대로 배열 한다 ; 사람들이 색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빨주노초파남보 순서로 배열하는 것이다. 다양한 색상의 셔츠를 일렬로 걸어 둘 때 쓰면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제품이 더 다양해 보이면서 동시에 원하는 색상의 제품을 빨리 찾을 수 있다.
2. 밝고 어두운 순서대로 배열한다 ; 밝은색 제품부터 어두운색 제품으로 이어지게 배열한다. 이렇게 하면 각 제품들의 미세한 차이를 더 분명히 느껴지게 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효과가 있다.
3. 같은 계통의 색상끼리 배열한다 ; 제품을 따뜻한 색 계통끼리, 차가운 색 계통끼리 나누는 것이다. 그 중간에 흰색이나 회색 계통의 제품을 놓으면 두 계통의 분류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4. 옅은 색과 짙은 색을 구분하여 배열한다 ; 옅은 색끼리, 짙은 색끼리 각각 모아 두면 제품의 가격대가 다양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5. 화려한 색을 배열할 때는 중간에 무채색을 끼워넣는다 ; 색이 화려하고 무늬가 많은 제품들이 모여 있으면 제품이 빨리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때는 중간에 흰색, 회색, 검정색과 같은 무채색의 제품들을 끼워 넣는다.



빨강 ;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색
빨강은 열정적이고 현대적인 브랜드와 어울린다. 신체 반응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색이기 때문에 음료, 과자, 의약품 등 먹는 제품을 다루는 업종에 사용하면 좋다.
* 빨강은 선사시대의 예술과 장식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색이다.
* 히브리어에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라는 이름은 피를 뜻하는 단어 '담(dam)'과 관련이 있다.
* 인도에서는 딸의 결혼식에 아버지가 '핏빛 사리'를 선물한다.
*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사들은 전투를 앞두고 보호 해달라는 의미에서 온몸을 붉은색으로 칠한다.
* 붉은색은 혁명의 상징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자코뱅파가 '붉은 깃발'을 내걸면서 본격적으로 저항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 잉카인들은 여신 마마 우아코가 빨간 옷을 입고 페루의 동굴에서 나타났다고 믿는다.
* 빨강은 귀족적인 색이다. 붉은색 염료가 매우 비쌌기에 유럽에서 빨강은 귀족, 추기경, 부유한 상인들의 옷에만 주로 사용되었다.

분홍 ; 청춘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색
편견을 강화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분홍은 여성의 색이다. 뷰티, 미용, 란제리 등의 브랜드에 즐겨 사용 된다. 분홍은 젊음을 뜻하기도 해 명랑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고자 하는 브랜드에도 잘 어울린다.
* 처음에 분홍은 장밋빛이라는 뜻에서 '로즈(rose)'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 분홍은 소녀들의 색으로 알려져 있으나, 20세기 이전 회화에서는 남자아이에게도 분홍색 옷을 입힌 그림들이 종종 발견된다.
*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색이기도 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취임식에서 퍼스트레이디 마미 아이젠하워는 핑크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는 샤넬의 핑크색 수트를 자주 입었다.
* 영국군 SAS는 정찰용 차량의 위장 색으로 분홍을 쓴다. 사막에서 노을이 질 때쯤에 위장 효과가 좋으며 모레, 바위 등과 섞여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 색을 '데저트 핑크'라고도 부른다.
* 분홍을 남성들이 전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권투선수 슈거 레이 레너드(Sugar Ray Leonard)는 첫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쥐었을 때 분홍색의 캐딜락을 구입해 화제가 되었다.
* 분홍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색이다. 1950년대 미국은 분홍의 시대였는데, 이는 광고업자들이 전쟁이 끝난 후의 밝은 분위기를 자극하여 소비를 촉진 하기 위함이었다.

노랑 ; 행복과 약속을 뜻하는 색
노랑은 긍정적인 느낌을 주려는 브랜드와 어울린다. 밝은 햇빛의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트니스 산업과 같이 육체 활동과 관련된 업종에서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 노랑은 중세에는 부정적인 색이었다. 중세유럽 회화에서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에게 노란색 옷을 입혀 그의 이중성을 드러냈다.
*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1867년 캔자스에서 항의의 상징으로 노랑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랑은 캔자스주의 꽃 야행 해바라기의 색이었다.
* 노란 리본은 오래전부터 전쟁에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병사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 중국 불교에서는 노랑을 숭상하여 승려들의 법복으로 사용하고 있다.
*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는 노랑이 유독 많이 나온다. 해바라기, 노란 금잔화, 별, 가로등 등이 그것이다. 그의 정신병적 증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노란 물감을 짜서 바로 입으로 가져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 프랑스에서는 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노란색 표지를 사용했다. 노란색 표지의 책은 반체제적이고 외설스러우며 퇴폐적인 소설을 뜻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에는 주인공 도리언이 노란 책을 읽다가 타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초록 ; 성장하는 모든 것들의 색
초록은 성장을 뜻하므로 교육 브랜드 등에 널리 사용된다. 현대에는 웰빙, 친환경, 공정을 상징하는 색으로 널리 사용된다.
* 초록을 뜻하는 단어 그린(green)는 고대 영어 '자라다(growan)'에서 유래한다. 이에 성장을 뜻하는 색이다.
* 유럽에는 초록이 불행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결혼식에서 초록색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는 미신이 있다.
* 초록은 요정의 색이다. 유럽에는 인간이 요정의 색을 사용하면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 초록은 괴물의 색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에 등장하는 "초록 눈의 괴물"이라는 표현은 주인공 오셀로의 '질투'를 지칭한다.
* 고대 이집트에서 오시리스 신은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있다.
* 숲의 의적 로빈 후드의 옷 색깔은 초록색 중에서도 회색이 섞인 황록색이다. 1510년판 에는 "황록색 옷을 입은 뒤부터 그들은 회색 옷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라는 대목이 있다.
* 이슬람에서는 초록을 숭상하는 문화가 강하다. 이슬람 회화에서 선지자 마호메트는 초록 터번을 두르고 있다. 또한 세계 곳곳의 이슬람 사원들이 초록색 돔을 가지고 있다.

파랑 ; 지적 능력을 상징하는 색
파랑은 차가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성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 전통적으로 IT 분야에서 즐겨 쓰며, 금융 분야에도 잘 어울린다.
* 하늘과 물의 파랑은 차분함을 준다. 파란색 표지의 IQ테스트지를 받은 이들이 빨간색 표지를 받은 사람보다 점수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파랑(blue)이 '우울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항해와 관련 있다는 설이 있다. 원양 항해가 활발하던 시절, 선장이나 장교가 항해 중에 사망하면 푸른 깃발을 게양했다고 한다.
* 파랑은 성모 마리아의 색이다. 회화에서 성모 마리아는 푸른 망토를 입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 힌두교에서 최고의 신 비슈누는 물과 관련된 신으로 파란색 피부를 가지고 있다.
* 파랑을 사랑한 화가들이 많은데, 그중 프랑스 화가 이브 클랭(Yves Klein)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색 '인터내셔널 클랭블루'로 유명하다. 그는 최대한 순수한 파랑을 개발해 죽기 전까지 파랑으로 가득 채운 작품을 200점 가까이 그렸다.
* '블루 스타킹'은 1750년경 런던에서 몬터규 부인, 비제 부인, 오드 부인 등 세 사람의 여성이 주축이 된 문학 살롱의 별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성이 뛰어난 여성'들을 상징하는 말이다.
*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지역에서 쓰는 "뼈가 파랗다"라는 말은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보라 ; 고급스럽고 자유로운 색
보라는 신비로움, 고귀한, 예술성, 희소성을 상징한다. 프리미엄 서비스, 럭셔리 제품 등과 잘 어울리는 색이다. 고급화 전략을 쓸 때 즐겨 사용하며 디자이너들의 색이기에 예술 관련 업종에 사용하면 좋다.
* 보라는 왕족의 색이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좋아했던 색으로 알려져 있다.
* 보라색은 애도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태국에서는 사별한 아내들이 보라색 옷을 입는 관습이 있었다.
* 인도에서는 법을 집행할 때 보라색을 쓴다. 시위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보라색 물을 쏘기도 한다.
* 보라색은 1960년대 히피들을 상징했다. 가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노래 는 이 시대의 분위기를 대표한다.
* 보라색은 기독교에서 고난을 의미한다. 예수의 십자가 고행을 기리는 사순절에 교회는 제단을 보라색으로 장식한다. 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오기 때문이다. "병사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엮어 예수에게 씌우고, 보라색 망토를 입혔다."
* 보라색은 성소수자의 색이다. 남성을 상징하는 파랑과 여성을 상징하는 빨강을 합치면 나오는 색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검정 ; 어둠과 빛, 양면을 다 가진 색
검정이 브랜드에서 쓰일 때는 정직함, 깨끗함, 간결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또한 지적이며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느낌을 주어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찾는 색이기도 하다. 패션 브랜드의 로고에 검정이 많이 사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핀란드에서는 질투에 사로잡힌 사람을 가리켜 '검은 양말'을 신었다고 표현한다.
* 중국의 진시황은 통일한 제국의 색깔을 검정으로 정하고 의복, 깃발, 휘장에 전부 검은색을 사용하게 했다.
* 검정은 비옥한 땅을 상징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북서부 여성들은 결혼하고 난 뒤 검은 땅을 상징하는 검정 옷을 입는데,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순수한 검정을 만드는 데에는 비싼 염료가 필요했다. 17세기 유럽에서 교수, 은행가, 변호사, 판사, 상인, 의사들이 검정 옷을 입었던 것은 그들이 중산층이라는 것을 대변한다.
* '리틀 블랙 드레스'는 배우 오드리 햅번이 영화 에 입고 나오면서 여성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 검정은 악마의 색이기도 하고, 신의 색이기도 하다. 이집트 죽음의 신 아누비스는 검은 자칼의 모습을 하고 있다.
* 검정은 무정부주의를 상징하는 색이다. 혁명적 철학자 알랭 바디우(Alain Badiou)는 검은색과 관련된 사유들을 모은 책을 낸 바 있다.
* 스티브 잡스가 검정 터틀넥만 고집해서 입은 이후로, 검정은 창의성을 의미하게 되었다.

하양 ; 치유와 회복의 색
흰색과 검은색은 쓰임새가 같다. 블랙&화이트라는 단어처럼 상징하는 바도 비슷하다. 흰색은 모든 빛을 상징하기 때문에 의료 분야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 허먼 멜빌의 소설 의 제목이 '백경'으로 번역되는 이유는 '고래의 흰색'이라는 챕터가 소설 속에 있기 때문이다.
* 프랑스의 국기에 들어있는 하양은 평등을 뜻한다.
* 피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사용된 '백랍'은 납 성분이 있어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많은 미인들이 중독 부작용을 겪었다
* 흰 동물은 어느 문화권이나 상서로운 동물로 취급받는다. 대표적인 동물이 '흰 코끼리'이다.
* 나이지리아의 아우사족은 평화를 상징하는 단어로 '하얀 심장'이라는 말을 쓴다.
* 쿠바 독립의 아버지인 호세 마르티(Jose Marti)의 시에서 '하얀 장미'는 우정을 상징한다. 미국 대통령 최초로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하얀 장미를 기르네"라는 말로 화해의 인삿말을 건넸다.
* 흰색의 웨딩드레스 전통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여왕은 자신이 손수 짠 레이스를 자랑하려는 이유에서 흰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위닝 컬러

이랑주 지음
지와인 펴냄

2022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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