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먼저 전하고 싶다. 나도 점점 내 이름을 잃어버리며 살가고 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이 책이 나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큰 의미가 되어주었듯, 다른 조용한 아이의 마음에도 용기의 씨앗이 되어주길 바라며.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의 표지에서는 어딘지 슬퍼보이는 아이, “프란치스코”가 우리를 맞이한다. 깔끔한 옷과 슬퍼보이는 아이라, 쉬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프란치스코는 자카리와 쥴과 친해지기 위해 하고 싶지도 않은 축구를 하고, 쥴의 재미를 위해 여자아이들을 놀린다. 다른 아이들이 빅토리아에게 하는 말은 프란치스코조차 마음이 아팠지만, 혹시 남자아이들에게 미움이라도 살까 억지로 웃어버렸다. 좋아하는 색을 이야기할 때에도, 다른 친구들의 놀림이 되고 싶지 않아 내 마음을 미처 털어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는 무척이나 속상했다. (맞다, 우리 아이는 프란치스코처럼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꽤나 어려워하는 아이다.)
친구들에게 맞춰 주느라 자신의 취향도 아닌 것들을 하고 난 프란치스코는 이름표에서 자신의 이름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만다. 어른들은 “너는 너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방법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프란치스코의 말에 코가 시큰해진다.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해주면서 정작 어떻게 용기내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었나 싶어졌기 때문.
프란치스코는 점점 불편해지는 마음을 느끼지만 쉽사리 거절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연히, 빅토리아의 작은 한마디는 프란치스코 마음을 둥둥 울렸고, 마침내 “내가 뭐긴, 나는 나야!”라고 말하는 용기를 만들어낸다. 일상에 지쳐있던 프란치스코의 엄마도 그 용기를 전해받아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마음을 열기로 한다.
프란치스코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어때? 마지막으로 '싫다'고 말해본 게 언제였어?”하고. 문득 돌아보니 아이도 어른도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릴만큼 살아가는 세상이다. 내 아이가 용기를 잃지않길 바라면서도, 나도 내 이름을 잃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를 읽는 내내 내가 잃어버린 것들과, 접고 살아온 많은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 이름을 잃지 않고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내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를 말하려면 나부터 그런 사람이어야 할테니까.
아이를 위해 읽었지만, 내 마음에도 큰 울림을 주었던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부디 이 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용기, 진정한 자아를 깨닫게 하는 씨앗이 되어주기를 바라본다.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바티스트 보리외 (지은이), 친 렁 (그림), 최은아 (옮긴이) 지음
길벗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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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사진첩이 있다면, 책장에는 『영원의 문장들』이 있다. 우리가 종종 사진첩을 꺼내어 보며 추억을 음미하듯, 책장에서는 『영원의 문장들』을 꺼내어보며 책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원의 문장들』은 마음시선 출판사에서, 세월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 고전의 명문장 100편을 모은 책으로, 고전을 부담없이 경험할 수 있는 인문 에세이이자 필사하기 좋은 책이다. 고전을 읽던 그 순간보다,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제대로 이해하고 감동하게 되는 문장들이 있는데, 『영원의 문장들』은 딱 그런 맛들을 모아놓은 느낌이다.
『영원의 문장들』은 수백 년을 건너온 문학 속 문장 중 지금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글귀들을 선별한 책이라, 어떤 이들은 이 책이 고전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원문을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읽은 후 잊고 살던 문장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원의 문장들』로 고전 100권을 읽었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이 책을 만든 출판사조차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울림, 오래오래 꺼내보는 문장들로 우리 마음을 토닥이는 팩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고전을 한번 더 음미하는 방향, 문장을 읽고 써보는 책으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아침이나 저녁, 조금 더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은 시간에 이 책을 꺼내어 따라써보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영원의 문장들』을 따라쓰다보면 분명, 읽었던 책은 그때의 감동을 되살려주고, 그때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또 아직 읽지 못했던 고전이 있다면, 이 문장들을 통해 그 책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고.
『영원의 문장들』을 통해 고전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필사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고전은 또 한 번 새 생명으로 우리 곁에 함께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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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의 오랜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정확하게는 동화작가였고, 막연하게는 무엇이든 내가 쓴 글이 세상에 나왔으면 했다. 사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그런 꿈에서 기인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내 글쏨씨가 얼마나 하찮은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나지만, 종종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같은 책을 읽게 되면 또 마음이 두근댄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나도 1인출판, 개인출판 정도는 도전해볼 수 있지않을까? 꼭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유명 작가가 아니더라도 나도 자비출판으로라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나, 하고 말이다. 나는 용기가 없어 이런 책을 읽은 순간에만 두근대고 다시 망설이지만, 나보다 조금 더 용기있는, 그래서 출판사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1인출판이나 개인출판, 자비출판 등으로 스스로의 생각을 나누고 책을 남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는 진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꼭 1인출판이나 개인출판, 자비출판을 목적하지 않더라도 출판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얻을 만한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는 책쓰기, 출판계약, 인쇄, 맞춤법, 출판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정말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개인출판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 정서에 맞는 출판사를 고르는 법부터 책이 탄생하는 여러가지 루트, 글을 쓰는 법에서부터 책을 만드는 법까지를 무척 상세히 다루고 있다. 출판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진 지금에 읽었어도,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를 읽는 내내 내가 이토록 좋아하는 책이 이런 방법으로 씌여지는구나 싶어져서 행복해지기도 했다.
사실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를 읽기 전에는 개인출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1인출판으로 나온 책들에 대해 선입견이 있기도 했다. (몇몇 분들이 그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만든 책들을 읽었더랬다,) 그러나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를 읽으며, 진짜 오래 준비하고, 제대로 순서를 다져 만든 1인출판 도서들은 그 어떤 책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렇게 하나하나 챙겨 만드는 책들이 결코 부족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출판에 대해 1번이라도 생각해본 예비작가님들, 초보작가님들이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를 꼭 한번 읽는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비록 나의 꿈은 어느 언저리에 멈춰있지만, 『바른북스 실천출판 안내서』를 읽는 내내 마음이 두근거렸고, 부디 언젠가는! 하는 희망의 씨앗이 또 꿈틀거렸다. 사실 이것만해도 충분하지 않나. 간잘히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누군가의 꿈에 불씨만 지필 수 있어도, 이 책은 출판의 씨앗이 되어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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