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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의 표지 이미지

며느라기

수신지 지음
귤프레스 펴냄

같은 작가의 '노땡큐'를 읽고 다시 찾아보았다. 몇 년 전 처음 접했을 때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답답했었다. 두 번째 읽으니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에피소드 한 편마다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올라 책을 덮었다 다시 펴기를 수 차례. 대국민 발암 프로젝트 TV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보는듯한 기분. 아니 그보다 더 답답하지. 거기 나온 출연자들은 일반인의 범주를 벗어났었지만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현실에 보통 사람들로 존재하니까. 아내에게 나는 어떤 남편의 모습인가 되돌아보게 한다.
2023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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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는 다들 어디로 가 버렸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물학적인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죽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이 세계와 다른 어딘가로 가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이 이곳에 돌아와 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포근해질까. 유령이라도 좋으니 이 식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준다면.
이뤄질 리가 없는 바람이 처량한 정적을 잠시나마 달래 줬지만, 그 바람은 이내 통한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그들이 건강했을적에 어째서 그 고마움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언젠가 영원한 이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어째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자신만을 남기고 모두가 떠나 버린, 견디기 힘든 이 현실 역시 가족을 소홀히 여긴 업보인 것 같았다.

"1년 내내 특종을 잡아내느냐 빼앗기느냐 소동을 벌이다 보니 그림을 그릴 여유 따윈 없었지."
"사회부 기자는 새해 첫날에만 쉰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응. 그조차 못 쉬는 해도 있었지."
요시무라가 동정하며 신음을 흘렸다.
"취직하고 30년이 흐르고 보니 화가가 아니라 기사쟁이로서 인생을 다 보냈더라."
마쓰다는 오로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만 소모해 왔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봤다.
"인생은 좀 더 재밌을 줄 알았어."

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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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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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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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외 1명 지음
이나우스북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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