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지만 니들은 징그럽게 많이 남았다. 그런데 그 세월도 어느새 훌렁 간다. 싸우지 말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 (p. 141)

상실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된 책이다. <급류>는 유튜브를 통해 추천받아 읽게 된 책이고, 올해 상반기에 입소문을 타 역주행됐다.
결론만 말하자면 주인공들의 정신승리적인 발언들이 묘하게 불쾌했다. 뭐랄까.. 사랑이란 ‘급류’에 휩쓸려 모두가 나락을 가니 말이다.

살짝 억지스러운 전개와 나의 도덕적 잣대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봐서 그런지 왜 이 책을 사람들이 감동적이라고 추천한 건지 공감이 되진 않았다..
물론 자극적인 소재여서 읽는데 어려움 없이 쉽게 읽혔다.

웃지 않다 보니 웃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은 나이를 하나 먹을 때마다 타고난 표정 하나씩을 잃는다고 한다. 웃음, 행복, 만족, 기쁨. 신기하게도 맑은 표정부터 잃게 되는 우리는 짜증으로 일관되다 결국 무표정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p. 94)

요즘 우울함을 독서로 극복하려 노력 중인데,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하며 읽었고, 기억하거나 실천하고 싶은 구절들은 필사도 해두었다.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면 더 나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나에게는 좋은 책으로 기억될 듯.

양세찬님 유튜브 책 추천 영상에서 알게 된 책이다.
솔직히 조금은 뻔한 내용이지만, 머리가 복잡한 요즘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았다. (심지어 눈물도 났음ㅎㅎ)
꽤 두꺼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재밌어서 완독하는데 반나절도 안 걸렸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뮤지컬 빨래가 떠올랐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셔서 반가웠다.
1) 삭막한 세상에서 2) 각자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3) ‘빨래’라는 공통된 행위를 중심으로 만나 4) 서로 돕는 이야기가 전개되어 그런가 싶다.
아무튼 둘 다 본 입장에서 재밌게 보았다.

드라마화 된다면 솔약국집아들들처럼 따듯하고 잔잔하게 재밌을 듯.
장 영감님은 박인환 배우님이 해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