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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돈이 얼마나 많았으면 좋겠니?
나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게 있어.
너의 속내를 어서 말해봐.
우선 말이야, 겨울에는 폭 넓은 캐시미어 100% 숄과 장갑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메리노 울보다 한 수 의로구먼.
그리고 위스키12년산 정도는 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대접할 만큼.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구먼.
고급스런 초콜릿 가게에서 밤톨보다도 작은 초콜릿 하나 가격에 주춤하지 않고 경솔하게 이것저것 고를 수 있을 만큼.
초콜릿은 예로부터 사치품잉게.
횟집 메뉴판에 적혀 있는 싯가에 떨지 않고 "주세욧!"하고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암만, 배짱은 호주머니에서 나온다지.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택시 미터기에 눈길을 주지 않을 만큼.
오, 그것은 꽤나 곤란해. 마치 저승에서 아내를 데리고 오는 오르페우스의 마음과 비슷하달까. 자꾸 불안항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걸.
달콤한 꿈을 꾸었으니...자, 이젠 돈을 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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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문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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