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은 당연히 백지나 텅 빈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 몸의 특성, 신체 사이즈, 살아온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굳이 주장히지 않아도 부정할 수 없는 차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ㅡ나는 전체 중 일부가 될 때 쾌감이 크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인데 즉흥 상황에서 그룹의 욕구를 잘 따라가는 걸 보면 그때 느끼는 쾌감이 나를 고집할 때의 쾌감보다 더 큰 것 같다.
주인공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가 되는 일, 거기서 오는 기쁨이 큰 나로선 이 문장에 큰 공감이 되었다. 단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몸을 던져 구현해내는 그 순간을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상한 감정일지도.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에 대해 사유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책은사람을찢어 #이북은내지갑을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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