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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이 털어놓는 본업분투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유유히 펴냄

읽었어요
요리사가 칼 한 자루만 사용하지 않듯이, 여행가가 한 종류 지도만고집하지 않듯이, 저도 한 가지 힘에만 의지해 세상을 살지는 않습니다. 예금 통장이 몇 개 있고, 도움이 되는 전화번호도 두세 개 있습니다. 지치면 맥주를 마시고, 머리가 복잡하면 산책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늘 곁에 두고 애용하는 무기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문학입니다.p386
.
나쁜 평가는 좋은 평가와 일대일로 상쇄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생겨먹었다. 인간이 그렇게 진화했다. 내게 우호적인 사람들보다 나를 공격하려는 사람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안전에 훨씬 더 중요하니까. 그래서 인간은 부정 신호를 긍정 신호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며, 비판을 극복하는 데에는 대략 그 네 배의 칭찬이 필요하다고 한다.p136
.
(…) 저도 답을 알면서 계속 매달리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뭘 어떻게 하면 인생이 시원하게 잘 풀릴까’라든가 ‘확 달라진 삶을 살 순 없을까’라든가. 답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거죠.p387
_
장강명 작가님을 지지한다. 작가님이 하는 말을 계속 들을 거다.
<채널예스>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믿기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역시나 드러내야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
책표지에 대한 작가님의 궁금증에 혼자 대답해보자면, 예쁜 것과 새 것을 좋아해서가 아닐까? 재생지를 사용하면 잘 구겨지고, 흔적이 남으면 되팔때 제 값을 못 받으니까?정도. 나도 심하게 고급지다고 생각한다. 책날개와 띠지와 코팅지는 없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2023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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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녹색과 푸른색의 눈물 계곡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만큼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리 요원해 보일지라도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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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겨울은 지나가, 나는 혼잣말을 했다. 그 사실을 기억해, 엘리너.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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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우리는 뭔가를 감당하는 동안 그저 같이 앉아있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뿐이다.p472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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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사람 한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의 기간들이 얼마나 길까.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더니 눈물이 조금 고였다. p141

“(…) 나는 충고 같은 거 하기 정말 싫어하지만 소 선생이 원하는 것 같으니까 말해주는 거예요. 충고가 제일 싫어. 나는 자격도 없고. 그냥…… 우리가 하는 일이 돌을 멀리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어떻게든 한껏 멀리. 개개인은 착각을 하지요.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사람의 능력이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돌이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사실은 같은 위치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시대란 게, 세대란 게 있기 때문입니다. 소 선생은 시작선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내 세대와 우리의 중간 세대가 던지고 던져서 그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고 있는 겁니다. 내 말 이해합니까?“ p380

피프티 피플

정세랑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023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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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그림책은 얼마나 위대한 힘을 지닌 걸까. 구리와 구라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몇 세대에 걸쳐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p71

나는.
나는 얼마나 형편없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걸까.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이 짓을 정년퇴직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건가. 납득이 안 가는 환경에서, 설레는 마음도 없이. p118

“그런데, 난 이렇게 생각해.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나 역시 태어날 때 상당한 고통을 견뎌내며 있는 힘을 다하지 않았을까, 하고. 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사람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전혀 다른 환경의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거잖아. 세상 밖 공기를 접했을 때 분명 화들짝 놀랐겠지. 뭐야 여긴, 하고.기억은 안 나지만 말이야. 그래서 기쁨이라든지 행복을 느낄 때마다, ‘아아, 열심히 노력해서 태어난 보람이 있네‘라며 되새기곤 해.“ p174

그러나 집에서는 좀처럼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것 또한 육아를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사실 중 하나였다. 모처럼 빌린 <달의 문>은 주말을 넘긴 월요일 오늘, 출근길 전철 안에서 단 몇 페이지밖에 읽지 못했다. p179

밀라에서 자료팀으로 ’강제로‘ 이동했다. 집안일도 육아도 ’강제로‘하는 중이다. 내가 중심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피해 의식을 가지는 걸 수도 있다. 왜 다들 내게 좋은 쪽으로는 움직여주지 않는 걸까, 하고.
나는 그 파란 뭉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구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아침과 밤이 지구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찾아가는‘ 것이다. p203-204

“예를 들어, 열두 개들이 허니돔을 열 개 먹었다고 칩시다.”
“예?”
“그러면 상자 안에 있는 두 개는 ’나머지‘인가요?”
“…….” p320

사와 씨는 좋은 시를 만나면, 시 전체든 마음에 든 일부든 노트 같은 곳에 옮겨 적기를 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앤솔러지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p324-325

“그런 소리 마. 다들 아는 체하면서 그런 얘길 하니까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거라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어. 누군가에게 소중한 한 권이 될 책과의 만남이 책방에 있는 거거든.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세상에서 책방이 사라지게 놔두지 않을 거야.“ p359-360

“하지만 저는 무언갈 알고 있지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들 제가 드린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책도 그래요.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갈 얻어내는 거예요.” p368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은이), 박우주 (옮긴이) 지음
달로와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월 2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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