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모두 해석의 문제다. 종종 벌어지는 과거에 대한 잘못된 해석은 무지보다 위험하다. - p. 37
사실 대부분의 조직화된 복수는 공식적인 독려가 없다면 일어나지 않는다. 성적 욕망이 곧바로 난잡한 성관계로 이어지지 않듯이, 대규모 집단 폭력도 한 개인이 주도한다고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 역시 리더십과 조직화를 요한다. - p. 116
수용소에서의 삶은 자발적인 것도 유쾌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삶이었고, 바로 그의 삶이었다. 삶의 연속성을 무시할 순 없다. 문제는 수용소 비슷한 그 어떤 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수용소의 삶이 어떤 것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고, 게다가 상상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저 ‘지옥’이나 ‘공포’처럼 재빨리 잊을 수 있는 추상적 개념을 사용해 현실에서 도피했다. - p. 185
‘야수’와 ‘괴물’ 같은 개인의 도덕적 타락을 강조하다 보면 그런 행동마저도 정상으로 만들었던 범죄 구조 및 채계에 대한 진짜 요점을 잃을 수 있다. - p. 300
“표현의 자유를 향한 첫번째 시도가 이렇게 타인을 비난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 p.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