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 팔로우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의 표지 이미지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녀와 함께 걸었던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배드엔딩이다.
그런데 그게 뭐가 나쁜가?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다.
라스트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건 누가 정했지? 초반부에 최고의 절정을 맞고 이후에 약해지며 끝을 맺는다. 끝부분은 인상에 안 남을지 모르겠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멋진 장면이 분명히 있다. 그런 된 거 아닌가?
이야기로서 완성도는 낮을지 몰라도 이게 내 이야기이다.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는 보석병을 앓는 불쌍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는 병에 모든 것을 빼앗긴 안타까운 남자로, 그의 인생은 좋은 일도 많았을 텐데 모든 게 비극적으로 그려졌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도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물론 그는 보석병 때문에 죽었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즐거운 일을 더 많이 경험했을 거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불행했다고 한마디로 정리해 버리는 건 그 사람에게 실례다.
2023년 5월 26일
0

Lucy님의 다른 게시물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그래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어차피 나는 주위에서 고립되었을 거고, 호소오가 소년원에서 나오면 다시 사귀었을 테니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야.”
요리코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사토코가 말했다.
“결국 인간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는 건 불가능해.”

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북플라자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당신은 알까? 나는 여전히 그곳에 가.
하루도 빠짐 없이.

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오후의소묘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다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야. 그러니 남 탓도 할 수 없고.”
“그래도 ‘성취하려던 뜻을 단 한 번의 실패 때문에 저버리면 안 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이 애는 가끔 요상한 말을 입에 올린다.
“격언이요. 어렸을 때부터 격언을 무지 좋아해서 뭔가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모조리 적어두는 습관이 있거든요. 물론 경우에 안 맞는 격언을 인용해서 여기 마스터한테 웃음거리가 되는 일도 많지만. 방금 그건 셰익스피어.....였나? 아무튼 한 번 실수했다고 그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저씨도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요.”
“새로 시작하다니, 무리야.”
“단칼에 잘라버리네.”
아야코가 웃었다. 표정이 수시로 바뀐다.
“그래도 저는 그런 생각이 항상 들더라고요. 뭔가 삐걱거리고 잘 안되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런 실패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게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귀찮은 것도 많지만 막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잖아요.”
“긍정적이네.”
“유일한 장점이죠. 3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넋이 나간 애처럼 지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군.”
커피잔은 내려다보면서 내가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사나에는 대단한 딸은 둔 모양이다.
“네. 그러니까 아저씨나 저나 너무 열심히는 말고, 적당히 열심히 살아요. ‘세상은 아름답다. 싸울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이건 미국의 대작가인 헤밍웨이의 말이에요.”
그녀는 그런 격언을 내뱉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였다.

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문예춘추사 펴냄

읽었어요
3개월 전
0

Lucy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