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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리커버) (장세랑 소설)의 표지 이미지

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지음
은행나무 펴냄

너무 재밌다. 후루룩 읽힌다. 역시 정세랑 작가님의 책 소재는 너무 신선하다.

엄청나게 강한 손톱을 가지게 된 재인, 위험이 클수록 눈앞이 빨개지는 능력을 가지게 된 재욱, 엘리베이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재훈.

이렇게 사소한 초능력을 가진채 의문의 소포를 받게 되고 각각 ‘save 1’, ‘save 2’, ‘save 3’라는 메시지가 있다.

처음에는 첫째, 둘째, 셋째의 역할을 지키라는 것인줄 알았는데 각자 구하는 사람의 수였다.

3명의 이야기 중 재훈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셋 중에서 제일 어려서 그런가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장 성장한 인물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성격은 재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솔직하고 정의로운 성격이 좋았다. 그래서그런지 재인이 한 말들이 인상깊었다.

- 실험실에 들어가기 전 에어샤워를 하며 응팀이 말했다.
"재인 씨, 이제 우리 샤워도 같이 한 사이네"
"팀장님, 그거 성희롱이에요. 완전 싫어요
"다른 팀원이 나한테 말했을 때는 재밌게 들렸는데, 미안해요.“
"하나도 재밌지 않아요"
금방 시무룩해져 진지하게 사과를 해왔으므로 넘어가주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이 제대로 된 유머를 구사하게 하려면 혹독하더라도 솔직함이 최고라고 재인은 생각해왔다.

- “우리 팀에서 쓰던 안경테 성형틀 있는데 빌려줄게요." 그러나 막상 응팀이 안경테 성형틀을 가지고 왔을 때 재인은 자기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싫어요. 못생겼어요. 이거 안 쓸래요.”
너무 단호하게, 해태나 호랑이처럼 말해버렸으므로 재인은 좀 심했나 싶었지만 응팀은 웃었다.
“재인 씨, 성격 좋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사람 편하더라."

재욱은 예전에 사고를 당해서 성격이 어두워진 설정으로 나왔는데 굳이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내용을 전개하는데 그 성격이 꼭 필요했는지가 의문이다. 가족 구성원의 성격을 다양하게 하려고 한건가? 이유를 발견하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무관심한 듯 서로에게 관심있어 하는 모습이 정말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인 것 같다. 마지막에 다같이 영화를 보며 서로를 의식하고 있지만 티는 안내는 그 장면이 편안하면서도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가볍고 재밌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023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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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aksongyi

하정우는 걸어다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사고하는 시간도 많았나보다.

어떤 것을 봤을 때도 ‘오 좋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깊게 사고하고, 본인의 삶에 적용해보는 훈련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 된 것 같다. 남들은 당연하게 넘어가는 일들도 더 깊게 생각해보며 군중심리에 흔들리지 않는다.

단순한 도파민을 위한 영상들을 많이 볼수록 사고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던 게임도 멈추고 인스타그램도 덜 들어가고 있다. 대신에 산책하고 러닝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확실히 두통이 줄었다.

하정우라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고 호감이 가면서 그가 연출한 작품들이 궁금했다. ‘577 프로젝트’와 ‘허삼관’이 책에서도 언급이 많이 돼서 책을 다 읽고 두 작품도 보았다. 하정우는 여유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했는데 이미 그의 목소리와 행동에서는 여유가 넘친다. 목소리가 차분하니 상대방도 진정이 되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것 같다

다양한 도전을 하고 어떠한 결과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 하정우처럼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삶을 다채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많이 배우고 공감가는 책을 발견해 기쁘다 :)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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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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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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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송이

@aksongyi

사람의 관계는 좋은 순간을 함께 했을 때보다 힘든 순간을 함께 했을 때 훨씬 돈독해지는 것 같다

어릴 때 큰 사고를 당해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다 12년만에 서로를 통해 극복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주셔서 읽는내내 너무 흥미로웠다

22살의 재회는 실패로 끝난것도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22살도 어리니까..

8년동안 도담과 해솔의 곁을 지켜준 서브남주, 여주는 정말 너무 불쌍했다 ‘나는 대용품에 불과했던거야..?’라는 물음에 도담과 해솔은 그 시간도 진짜였다고 하지만 항상 둘은 가슴속에서 사라진 적이 없으니.. 오히려 서브주인공들을 통해 도담의 마음은 안정을 되찾고 해솔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그들이 아니었다면 해솔과 도담은 다시 만났어도 또 이별을 맞이했을지도..

다른 소설이나 드라마를 볼 때도 주인공은 해피엔딩을 맞지만 서브들은 불행을 맞이할 때 마음이 썩 좋지는 않더라..

그들도 본인 인생의 주인공들인데..

솔직히 도담과 해솔의 성격은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솔은 거절을 못해서 썩 내키지 않아도 남이 하자는대로 하고 그러고 나중에는 상대만 애타고.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도 진짜 사람 돌아버리게 만든다
도담은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니 인생 멋대로 살면서 남의 기분 따위는 고려도 안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어쩌면 살면서 인생에 큰 영향을 줄만한 사고가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읽는내내 몰입이 잘돼서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이런 성장물은 언제나 환영🤗

급류

정대건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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