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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의 표지 이미지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캐런 케이시 지음
센시오 펴냄

우리가 마음 먹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 몫입니다. 어디로 가든 우리는 자신이 결정한 모습대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결정합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씁쓸한 인생을 살지, 달콤한 인생을 살지는 우리가 결정합니다. 매 순간 평화로 대응할지 두려움으로 대응할지는 우리가 결정합니다. 사실 인생을 '더 달콤하게' 만드는 데는 그리 큰 노력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의지는 필요합니다.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경험과 인생의 동반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바꿀 의지 말입니다. (p.14)


세상의 모든 사람은 고난을 만나고, 상처를 받는다. 물론 그 무게는 다를 수 있지만, 고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도,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도 없다. 그저 저마다 다른 일을 겪고, 다른 것에 아파할 뿐이다. 각자 이겨내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종종 '왜' 힘든지를 타인에게서 찾는 이들을 보곤 한다.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해서”, “저 사람이 나를 괴롭게 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서로 어깨를 기대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에 타인과의 관계맺음은 당연하지만, 꼭 그들에게서 상처까지 받아야 할까?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은 불행한 유년기와 결혼 실패 등으로 알코올 중독을 앓다가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기록한 책,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등으로 650만명이 넘는 독자를 만든 캐런 케이시의 신간이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단단한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독자가 자기결정력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만 먹으면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다고, 내가 결정한 삶을 말하는 그녀가 들려주는 12가지 삶의 원칙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말이기도 하나, 어쩌면 그래서 더 와닿는 문장들이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내 삶을 결정하고 나아가는 '정답'을 알고 있지 않나. 실천하지 못할 뿐.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에서는 타인에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 사소한 것은 사소하게 넘겨라, 기쁨은 '지금'에서 찾아라, 타인이 아닌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빠르다,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다,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다, 타인의 감정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타인을 지적하지 말라, 날마다 하나씩 실천해나가자,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자, 우연한 경험은 없다, 마음이 하는 소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라 등의 주제로 이어지는 그녀의 조언이 이어진다. 물론 이미 익숙한 말도 많고, 머릿속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못해서 지키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쉬운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책들을 읽으면 머리가 꽤 명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의 작가역시 그런 반복을 통해 단 하나라도 지금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책은 본론에서 한번, 결론에서 한번 12가지 법칙을 강조해주는 듯 하다.

통제할 수 없는 '남'에게 신경쓰고, 그를 바꾸려 노력하기보다는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시간적으로나 에너지적으로나 경제적이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지만 쉬이 실천하지 못한다. 기쁨을 오늘에서 찾으라는 작가의 말처럼,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방법도 '오늘'부터 찾는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명료해지리라 생각해보며,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의 내용을 곱씹어본다.
2023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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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워킹맘이다보니 아이를 방과후나 학원으로 본낼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공백 등에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일찍 체크카드를 쥐어주었던 것 같다. 아이가 이 돈을 지혜로이 쓸 수 있나 없나도 판단하지 못한 채, 쥐어준 카드의 뒷맛은 썼다. 카드를 쥐어준 첫 날, 한 친구가 “너 카드 생겼어? 그럼 그 기념으로 우정반지를 맞추자”고 아이를 꼬셨고, 금전 개념이 없던 아이는 홀랑 그 친구가 원하는 것들을 잔뜩 사준 것. 영악한 아이에게도, 우리 아이의 생각없음이 화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돈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채 카드를 쥐어준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그 후 아이는 한동안 돈 자체를 쓰지 않으려 했고, 지혜롭게 돈 쓰는 법을 알려주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돈이 좋은 열한 살』을 만났을 때, 우리 아이처럼 용돈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는 나이의 친구들에게 꼭 소개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 사건 이후 몇 권의 경제책을 읽고 공부했지만, 가장 “용돈”에 집중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돈이 좋은 열한 살』에서는 강하의 일상을 통해 돈의 가치에서부터 금전의 희소성, 합리적인 소비, 착한 소비, 피해야 할 소비습관, 용돈 벌기, 물질만능주의, 용돈관리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접하게 될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 또 아이들이 공감하기 쉬운 물품이나 사례를 들고 있어, 더 쉽게 공감하고 이해하며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우도록 돕는다.

더욱이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동화형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더욱 쉽게 느껴질 뿐 아니라, 중간 중간 제시되는 과제로 인해 아이의 참여도 유도하여 보다 심층적인 읽기를 도와준다. 또 생각더하기 꼭지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확장하고, 이야기나눌 주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금전 대한 개념을 잡도록 돕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우리 아이의 학급에서는 교실화폐를 통해 월급을 벌고, 세금을 내는 등 실질적인 경제수업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통해 더욱 제대로 금전개념을 익히게 되어 큰 도움을 얻었다. 리셀마켓이나 착한 소비, 공정무역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용어들에 대한 학습도 가능해 더욱 유용한 읽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무척 재미있고 쉽게 용돈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돈을 보다 지혜롭게 쓰도록 도와준 책, 『돈이 좋은 열한 살』였다.

돈이 좋은 열한 살

박현아 지음
노란돼지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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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무척이나 쌀쌀해진 날씨입니다.
저는 원래도 기관지가 건강한 편이 아니라 늘 환절기 훅은
목감기시에 생강차나 쌍화차를 챙겨먹습니다.
목감기빨리낫는법에 생강차마시기만큼 좋은 게 없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생강을 좋아하는 게 소문이라도 났는지
엄청 예쁜 패키지에 엄청 깔끔한 생강청을 선물받았어요.
바로 모음생강고!
처음에는 왜 생강청이 아닌 생강고라고 해두었을까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는 생강차를 생강청으로 타먹는 게 일상적이잖아요?
그런데 생강고라니?

이런 의문은 모온생강고를 타먹어보며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일당 모온 생강고는 국내산 생강과
설탕대신 비정제 원당을 사용하였다고 해요.
그래서 당때문에 생강청을 먹기 꺼려했던 가정에서도
무척 건강하고 달지 않게 생강차를 즐길 수 있답니다.
오늘도 책을 들고 앉으며
모온 생강고로 생강차를 탔는데
향긋~한 생강냄새때문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또 3배나 농축되어 있어 꿀처럼 떨어질만큼
잘 농축된 생강청, 생강고다 이거죠 ^^

아! 생강차는 감기, 목관리. 소화, 면역력 강화에 좋기로 알려져있잖아요!
그런데 숙취에도 좋은 거 아셨나요?
더불어 임산부 입덧에도 효과적이라서
입덧약보다 생강차를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용 ^^

긴시간 정성스레 다려서
꿀같은 진함을 전해주는 생강고!
몸이 따뜻해지니 환절기 필수랍니다.
더욱이 포장패키지도 무척이나 고급스러워서
선물용으로도 좋고
귀한 나를 위해 차로 마셔도 좋답니다 ^^

#생강차 #생강고 #목감기빨리낫는법 #생강청 #입덧약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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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긴 연휴의 끝자락이다. 이번 연휴에는 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냈는데, 그간 너무 촘촘하게 바쁜 시간을 보냈던 터라 반드시 필요했던 쉼표였던 것 같다. 이 시간동안 소설을 몇 권이나 쌓아놓고 읽기도 하고, 아이와 요리도 하고, 점토도 만졌다. 그 중 가장 다회성으로 함께 했던 것은 바로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이었다.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은 '요즘 애'답지 않게 20대중반의 나이에 단청장 이수자가 되어, 단청의 아름달움을 국내외로 알리는 일을 하는 분이라고 한다. 한옥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처마를 바라보던 이상한 습관(?)을 가진 나를 겨냥이라도 하신 듯, 목조건축물이나 불상, 가구, 기물 등에 오방색으로 그려진 전통채색기법 컬러링북이라니! 사실 몇년째 민화앓이를 하던터라 아쉬운데로 단청이라도 칠해보자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는데, 웬걸! 단아한 색들과 유려한 문양들은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잡아 몇시간이고 집중하게 만들더라. 그러는 사이 마음 가득했던 분심은 사라지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서두에 평소 어디서 쉬이 듣기 어려운 단청에 대한 설명을 무척 쉽게 풀어줄 뿐 아니라 단청의 종류, 단청 그리는 법, 사용된 재료, 색구성까지 다각도에서 단청을 이야기해주고 있었기에 아이도 나도 마치 새로운 강좌를 듣듯 머리를 맡대고 책을 열었다. 여러 사진을 찾아보며 초빛과 이빛, 삼빛을 구별해보기도 하고, 이 책에 담긴 문양을 찾아보기도 하며 우리의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들었다. 감사하게도 각 단청의 문양이나 어디서 볼 수 있는지까지를 무척 상세히 기록해주신 덕분에 아이와 단청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아이가 잠든 시간에는 홀로 다시 문양들를 들여다보며 그 안에 담긴 마음들을 조용히 기도해보기도 했다.

단청은 꾸밈의 역할도 있지만 '보호'의 역할도 있다는 안유진 이수자의 말이 연휴 내내 마음에 맴돌았다. 그 말은 마치 타인의 마음만 돌보느라 정작 내 마음을 돌보지 못했던 나에게 토닥거림이 되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속이 단단한 사람이 되라고 응원해주는 말같이 느껴졌다.

벽을 칠하는 것하나도 허투루하는 일이 없었던 우리 선조들의 정성은, 안타깝게도 보는 사람만 볼 수있는 것이 되어간다. 보아야 할 것도 놓치고 사는 요즈음이 너무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귀함을 미처 알지 못하고 사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나 역시도 내가 너무 작은 존재같아서 마음이 버거웠는데, 이 책을 따라 칠하는 사이 그럼에도 내 자리에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자체가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게 되더라. 우리 선조들이 첨차와 첨자, 살미와 살미 사이에도 색을 칠해넣은 것은 모르긴 몰라도, 하중을 지탱하는 작은 조각의 쓸모도 세상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더 많은 이들이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는 두가지 욕심이 숨어있다. 단청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우리 모두가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 모두가 배흘림기둥일 수 없지만, 저마다 소로고 머리초이며, 서까래고 구들처럼 하나같이 없어선 안될 존재임을 느꼈으면 좋겠다.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을 칠하며 내가 느낀 마음을 모두가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단청 컬러링북

안유진 지음
이덴슬리벨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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