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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7
지금까지 아름답다고 이름 붙이지 못했던 대상들이 기억 여기저기에서 밖으로 톡톡 튀어나왔다. 자석으로 사철을 모으는 것처럼 아주 쉽게, 자유롭게.
희미하게 밝아지는 나뭇가지나 그 후에 일제히 움트는 어린잎이 아름답다는 사실, 동시에 그것들이 당연히 거기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랐다. 당연하면서도 기적 같았다. 분명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세상 모든 곳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방과 후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피아노가 어딘가에 녹아든 아름다움을 꺼내어 귀에 들리게 해 주는 기적이라면 나는 기쁘게 피아노의 종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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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e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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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이 소설 진짜 좋죠! 🫶🏻
2023년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