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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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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피천득 지음
샘터사 펴냄

느끼는대로 그렇게 써내려가는, 수필은 이리도 단아한 문학이던가.
2023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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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arsky

저자는 몰입이 행복, 나아가 삶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라 평가한다. 몰입할 일이 없는 삶 가운데서 인간은 삶의 주인이 아니라 끌려가는 짐승처럼 살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직장인이 제 삶에 불만족하게 되는 대표적 사례를 언급한다. 누구에게도 득 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것, 지겨운 일을 하는 것, 스트레스 받는 일을 하는 것이다. 외로 처우 등 보상의 중요도가 높지 않다는 게 낯설게 다가온다.

책은 위 세 가지 문제를 해소하는 게 삶을 의미 있게 바꾸는 첫걸음이라 말한다. 하는 일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 난이도 있는 과제를 설정하고 해소해가는 것, 몰입을 삶 가운데 둠으로써 즐거움을 찾는 게 구체적 방안이다.

궁극적으론 사는대로 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라는 것, 제 삶의 선장이 되라는 게 결론이다. 뻔하지만 분명한 결론 뒤로 남겨진 건 게으른 몸뚱이니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채찍부터 들어야 할 일이다.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해냄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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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오로지 소비에서 끝나지 않는단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더 많은 소비를 위하여 우리는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 더 많은 생산에서 끝나지 않고 더 많이 폐기해야 한다. 그리하여 합리적 소비를 막기 위한 온갖 술수가 동원된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 경제규모의 확장이 인류를 구원하리란 믿음이 곳곳에서 깨져나간다. 자본주의의 실패 또한 수습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에너지 수급과 쓰레기 처리,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문제를 인류는 감당치 못하고 있다. 문학이 자리를 틀고 앉아 매일 하던 이야기만 반복한대서야 세상과 유리된 오락과 구분할 수 없는 일이다. 문학이 인간의 사상과 예술, 지성의 정수로써 작가와 독자를 잇는 창이라면, 이런 작품이야말로 기꺼이 제 역할을 모색하는 책이라 할 것이다.

실린 작품의 착상이며 구성, 완성도에 일부 아쉬움이 있지만, 적어도 근래 한국 문학 가운데 흔치 않은 시도란 건 분명하다.

최소한의 나

이준희 외 6명 지음
득수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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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아끼는 이들이 파리를 가면 반드시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카페. 레 뒤 마고, 카페 드 플로르, 르 프로코프, 르 돔, 본 프랑케트, 르 타부 같은 곳들. 그저 카페인 것 만이 아니다. 가게마다 유명한 작가들, 이를테면 샤르트르와 보부아르, 카뮈, 콕토, 랭보, 헤밍웨이, 카파와 브레송,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같은 이들과 얽힌 사연이 한가득이다. 이곳을 찾는 건 예술과 역사, 낭만과 아름다움을 만나는 일이다.

책은 한반도, 특히 모던 열풍이 일던 1920년대 이후 십수년 간 이 땅에서도 명사들이 카페를 찾아 교유하고 작품을 빚던 시기가 있었단 걸 알게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굴곡진 역사는 저기 파리처럼 우리의 공간을 지켜내지 못했고, 그나마 남은 건물들마저 지켜내지 못했음을 일깨운다. 그마저도 이를 기억하는 이가 없다. 이 얼마나 빡치고 쪽팔린 일인가 말이다.

개화기 한국 커피역사 이야기

김시현, 윤여태 (지은이) 지음
피아리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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