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읽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은 책. 그때도 좋았고 이번에도 좋았다. 쿤데라 만세
키워드: 섹스, 동상이몽, 키치, 삶의 태도
내가 이해한 키치는 관념, 이상적인 무언가, 관습적인 이미지, 표면에 드러나는 것.
이 소설은 키치에 계속해서 딴지를 거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20대의 나는 이 책을 통해 배웠던 것 같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나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는 내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라는 것.
이 책이 함께 읽었고 정말 싫었다고 말하는 친구는 SF를 좋아하는데 SF는 키치의 문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밖의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것들은 보여주지 않고 세련되게 다듬은 것들을 보여주는 세계. 그녀의 취향을 좀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서 재밌었다.
할 말이 많은데 이미 책모임에서 다 뱉어버려서 지금은 생각나는 게 없다 ㅎㅎ
다음에 또 읽어야징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은이), 이재룡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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