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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세트 - 전21권 (토지 1~20권 + 토지 인물 사전) (박경리 대하소설)의 표지 이미지

토지 세트 - 전21권

박경리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우리나라 사람 중 대하소설 토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토지를 다 읽은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이문열 작가님의 [변경] 그리고 읽게 된 5번째 대하소설 [토지]. 토지. 이름만 들어서는 어느 시대가 배경인지도 모르겠고 뭔가 지루할 것 같았지만 한국 문학의 정수라는 극찬,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감옥에서 토지를 세 번 읽고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말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조선 말이라는 시대 배경과 하동이라는 지방 사투리 때문인지 처음엔 읽어내기가 어려웠으나 한 권, 한 권 읽으며 적응이 되고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에, 사건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한 권씩, 총 스무 번의 독후감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아마 가장 많이 감탄했던 부분이 인물에 대한 심리 묘사였던 것같다. 대하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긴 하지만, 인물들이 겪는 각각의 드라마 같은 사건들 뒤 사실적 시대 배경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실제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은 작가가 가진 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인 것이고 그것이 참으로 대단하게 생각되곤 했다. 토지 역시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적 통찰력이 남다르며 거기에 더해 방대한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가진 개성과 그것을 표현해 내는 놀라운 묘사들이 어우러져 최고라 칭송받을 수 있는 위대한 명작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2022
04 📔📔📔📔📔
05 📔📔📔📔📔
07 📔📔
--------- 8개월 --------
2023
04 📔
07 📔
08 📔
10 📔
11 📔
12 📔📔📔

토지를 읽다 멈춘 저 8개월 동안 내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한 달씩 휴직을 하던 2022년 봄. 스무 권의 책을 차에 싣고 한 달 만에 다 읽겠다고 떠난 토지 여행ㅋㅋ 길상이가 평사리로 오기 전 살았던 #연곡사 에서 템플스테이도 하고 하동의 #최참판댁 근처 스테이에도 머물며 토지의 배경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여친과 헤어지고, 아파서 입원도 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게 되었다가 8개월이 지나서야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읽기 시작해 박경리 작가님의 고향 통영에서 마무리한 토지 여행. 고작 소설책 스무 권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내 손에, 가방에, 차에 때로는 비행기에 실려 있던 '나의 토지'였기에 그 시간만큼 충분히 토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얼마 동안은 서희가 길상이가 양현이가 그리워 지겠지ㅋ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2023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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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beulhedeu

“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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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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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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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헤드님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게시물 이미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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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beulhedeu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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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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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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