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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악어

글라인, 이화진 (글), 루리 (그림) 지음
요요 펴냄

문제의식은 적절한데 이야기는 어정쩡한 곳에서 멈춰버린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새끼>를 현대적으로 변주하는데 급급하다.
2024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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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단편집은 현실세계에 잠재된 문제를 미래의 기술을 통해 꺼내어 고민하도록 한다. 비록 그 설정의 참신함에 비하여 이야기의 전개는 단조로운 경우가 많지만 SF소설 특유의 지적 재미만큼은 충실히 챙겨가며 진행된다. 마침내 다가올 과학과 그 윤리적 딜레마를 미리 고민하고자 하는 이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는 독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테드 창 지음
엘리 펴냄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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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필치로 써내려간 일본 1950년대생의 20대 이야기. 그네들의 청춘이 우리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듯 실감나게 다가온다. 나고야에서 재수를 위해 도쿄로 상경한 히사오 다무라를 주인공 삼아 그의 온갖 처음들을 경쾌하게 그려낸다.

처음 여자를 알고, 상경해 낯선 도시에 적응하고, 자퇴 후 직장생활에 치이고, 선배가 되어 미숙한 이들과 마주하고, 결혼과 가정이란 삶의 다음단계에 압박을 느끼고, 독립해 차린 회사에선 그야말로 좌충우돌, 정신없는 나날이다. 열여덟부터 스물아홉까지, 흐릿한 꿈과 닥쳐오는 현실 사이 표류하듯 어찌어찌 항진하는 다무라의 이야기가 반 세기 시차가 무색하게 오늘의 나에게 닿아온다.

스물아홉이 됐으나 아직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 이, 결혼을 앞에 두고 꿈이 사라진 듯하여 울듯한 기분인 친구, 아내가 임신했다며 제겐 더는 여유가 없다는 녀석까지 그들의 베첼러파티가 나의 동창회마냥 친숙하다. 그 사이 베를린장벽은 무너지고 역사는 흘러가는데, 나는 정말 무엇이 될 수 있으려나.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은행나무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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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그렇게 표현한대도 틀렸다 말할 이가 많지는 않을 거다. 한 세기가 넘어 살아남은 글은 그의 저작을 고전이라 불리게 한다. 그렇다면 이유가 있겠거니.

본래 '세계문학전집'에 속한 것을 편집자를 바꾸어 글과 그림 약간을 더하고 표지만 갈이해 새로 내놓은 게 이 책이다. 가독성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번역에 손볼 곳이 있었을 테지만 건드리지 않고 새로 펴낸 태도가 민음사의 안이함을 알도록 한다.

카프카는 침잠하는 이다. 문제를 외부세계가 아닌 저 자신으로부터 찾는다. 꼭 그렇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까지 그리하는 게 좋은 태도처럼 보이진 않는다만 오지랖 넓은 독자의 평일 뿐이다.

서너편의 글은 읽을만 하였다. 불행처럼 다가오는 책이 필요하단 것과 책은 얼어붙은 호수를 깨는 도끼여야 한단 대목이 특히. 나머지는 그저 그런 일기 수준. 카프카가 원고를 태우라 한 이유를 알겠다.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지음
민음사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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