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 팔로우
황금종이 2 (조정래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황금종이 2

조정래 지음
해냄 펴냄

살아있다는 건 돈이 필요한 일이다. 편히 쉴 집이 필요하고, 음식과 물, 옷도 필요하다. 의식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글을 남기기 위해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핸드폰을 사고, 요금을 내고,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전기를 써야 하니까. 이처럼 생활 전반에 걸쳐 돈은 필요하다.

그런 돈 때문에 사람 사이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거짓말과 배신, 미행과 살해. 결과는 참담하다. 소설에 나오는 일화들은 낯설지가 않다. 뉴스에서 본 것처럼 익숙하고 생생하다. 페이지가 훅훅 넘어간다. 단숨에 읽었지만, 생각은 한참 머문다.

한암 스님의 이야기는 두 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주먹 쥔 손을 펴지 못하는 것’과 ‘편 손을 주먹 쥐지 못하는 것’을 불구라 하며, ‘돈을 씀도 그와 같이 하면 되지 않을까 싶소. 돈을 꼭 써야 할 때는 손바닥을 쫙 펴 흔쾌하게 시원하게 쓰고, 아껴야 할 때는 주먹을 꽉 쥐어 철저하게 야무지게 아끼는 것이오. 그런 분별을 갖게 되면 주위 사람들도 입을 가볍게 돌리지 못할 것이고, 더러 입 놀리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내 주관만 뚜렷하면 전혀 신경 쓸 것이 없소. 줏대 없고 내공 없는 사람들일수록 남의 얘기 하기 좋아하는 법이니까.‘(263-264쪽)라고 한다.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며, 적당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면 아주 효용적인 것이 바로 돈이다.
2024년 2월 3일
0

차님님의 다른 게시물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신이난 네모. 몸에 붙여놓은 조각이 다 떨어졌다. 네모는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을까.

동그라미가 괜찮다고 하더니, 조각을 뜯었다.
“나도 동그라미가 아니야! 난 세모야!“

알고보니 나도 너도 동그라미가 아니었다. 나를 숨기고 똑같은 모양으로 살고 있었다. 남과 다르게 산다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하다.

네모야, 괜찮아! 사실은 다 다른 모양이야.
(그나저나 네모의 부모님은 무슨 모양이었을까?)

#그림책읽기

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특서주니어 펴냄

12시간 전
0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쥐를 잡았다가 쥐가 되었다가 다시 쥐를 잡고.
인생은 그렇게 돌고 돌아 자신을 모르는 사람만 남은 곳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2010년에 나온 소설이지만 2020년 코로나 시대를 그려놓은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또다른 펜데믹이 온다면 무섭게 읽을 소설이다.

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창비 펴냄

1일 전
0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그땐 왜 이렇게 다 조심스럽고 신경쓰였을까.
긴 시간을 지난 지금, 그때를 다시 돌이켜보면 걱정하지말고 조금 더 즐겨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p. 183
어린 시절은 정말 짧아요.
긴 인생의 아주 잠깐이죠.
그런데도 마치 푸딩의 캐러멜소스처럼 다른 부분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입니다. 만약 사람이 처음부터 어른으로 태어난다면 틀림없이 싱겁고 시시할 거예요.

작은 나

마스다 미리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일 전
0

차님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