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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새움 펴냄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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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작가의 이름은 분명 어디서 들어봤고 이제 막 적은 저 문장은 너무나 유명한 소설의 첫 문장이지만 이 두꺼운 책을 덮기까지 단 한 장의 페이지 끝도 접지 않은 것을 보면 그리 인상 깊은 구절은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놀란건, 아니 놀랐다기보다는 알게 된 사실은 이 책에 몇 번 등장한 러일전쟁이나 20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주는 그 시절 역사 속 일본이다. 그동안 읽었던 아리랑이나 토지 속 조선인의 그 파란만장한 삶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일본 본토의 그 시대.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의 모습이 새롭고 또 위트로 가득 찬 소설이건만 아무래도 좋게만 보일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수많은 핍박과 굴욕, 친일파가 될 수밖에 없던, 지리산으로 만주로 거처를 옮기며 투쟁하던 그 시절에 일본에 소세키 같은 작자들은 고양이를 보며, 20세기라는 말을 지껄이며, 서양 문학을 비유하며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었구나. 뭐, 그렇다고 쏘새끼를 비판할 수는 없겠지ㅋ 그려보기도 한다. 우리도 서양문물을 일찌감치 받아 들였다면 역사는.. 그 중에 문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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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것이다. 이것이 그녀의 삶이다. 그녀의 본래 삶.
그리고 백지였다.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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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게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니콜라스 케이지의 #패밀리맨 을 말한다. 이 책은 아마 패밀리맨의 소설 버전이 될 것 같다. 외국 소설 중 1등👍ㅋ
타임 슬립, #어바웃타임 처럼 선택적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설정. 결국 패밀리맨처럼 glimpse 한 후 얻는 깨달음. 뻔하지만 참 좋아하는 플롯, 그것만으로 좋았지만 거기에 더해 정말 다양한 인생 경험 에피소드 + 비슷한 체험중인 다른 인물의 등장은 흥미로웠다.
이 책 앞부분을 읽는 중에 ‘후회의 책’이라는 제목이 있다. 컬컴에서 이 부분을 읽어서 그랬을까?ㅋ 이 제목이 원래 영문으로 뻔하게 The book of regret 이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바로 영문 원서도 주문. 중간중간 이 표현이 영문으로 어떻게 쓰여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이제 영문본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 이 소설, 꽤 특별한 책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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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헤이그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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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양, 겉소리에 눈이 흐리거나 귀가 어두워지면 아니 된다. 집착치 말라! 애오를 떠나라! 이제 내려 놓아라! 그 젊은 여자를 마음속에 그만 품고, 낮에 건넜던 그 개울가에 버려야 할 것이니라.”
“스님, 용서하여 주시옵서서.”
사미승은 크게 깨닫고 훗날 고승이 되었습니다.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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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교회를 다니고 성당을 다녔던 내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일이 생길 줄이야. 뭐, 어른이 되며 종교에 대한 애착은 사라졌지만.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를 읽으며 전국 일주를 하던 때, 우리나라 곳곳의 절에 가보게 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좇다보니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페북으로 추천도서에 올려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놓고 참 오랜만에 읽게 된 책이다. 싯달타, 대승불교 ??ㅋㅋ 이거야 뭐 나름 쉽게 쓴다고 쓴 책이건만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도 마지막 반야심경 해설이 어렴풋이나마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불교라고 이해하면 될까? “아제아제 바라아제, 건너간 자여! 피안에 건너간 자여!” 조금 허망하기도 하지만 무아라는 것. 어쩌면 부정하기 어려운 진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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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김용옥 지음
통나무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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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p54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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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클래식이라 말할 수 있는 오래되고 검증된 문학 작품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나보다 어린, 요즘 세대의 요즘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시대가 흐르며 문학도 발전한다고 믿는 건 (토지를 읽은 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ㅋㅋ) 과거의 좋은 작품을 읽은 작가들이 그것의 장점에 지금의 변화된 시대상이나 말투를 더했을 때 더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금이니까 가능한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흥미는 배가 된다. 이 책의 표지나 제목을 봤을 땐 그저 재미있을 법한 연애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 와우! 93년생. 포스텍 화학과를 나온 작가의 상상력이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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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동아시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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