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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신승철 외 2명 지음
알렙 펴냄

읽고있어요
지난주 일요일, 서울은 최고 기온이 22도까지 올라갔다. 만나는 사람마다 '피크닉'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 12도까지 떨어졌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으며, 다시 뽀글이 플리스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어제, 금요일.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노란색이었다. 마치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황사 마스크가 아니라 방독면이 필요한 건 아닐까, 집 밖으로 나가도 되는 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상기후'
솔직히 이상해진 지 오래돼서 더 이상 이상하지 않다.
'기후 위기'
끊임없이 말하고, 소소하게 실천하지만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지, 많은 환경 정책, 강화되어도 모자란 규제들이 오히려 완화되고 있다. 일회용품은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종이 분리수거 시 테이프와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22대 총선을 위한 눈 가리고 아웅, 그저 민심을 위한 눈먼 자들의 뒷걸음질인 것 같아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 이 '녹색 운동'의 근본이 될 것 같은 책을 만났다. 신승철, 정유진, 최소연님의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다.


📖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운동'에도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
근본파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해결'을 하자 말하고, 현실파는 '현실의 문제'에 집중해 해결하는 단기적 대응을 말한다.

사회 생태주의, 심층 생태주의, 생태 민주주의, 에코 파시즘...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이론이 있고, 끊임없이 부딪힌다.

'환경'과 관련된 건 그 어떤 분야보다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잘 지킨다고 해서 당장 득이 되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들이 많기에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쉬이 환경에 관심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 지금도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금은 이론적이고,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이야기여서 어려웠지만, 복잡다단한 녹색 운동의 근본을 들여다볼 수 있던 책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였다.


🌱
누군가는 말한다. (직접 들은 말이다)
"너 하나 그런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그래봤자 아무것도 안 변해."
"피곤하게 살지 말고 너도 그냥 남들처럼 대충 해"

플로깅을 하던 다른 분은 나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업무상 지인이 "그러고 다니면 없어 보인다고 남들이 흉본다"라며 조언 아닌 조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책을 덮는다. 그리고 이제는 묻고 싶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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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일님의 읽기의 최전선 게시물 이미지
서평을 서평 하는 시간.

미국과 영국에는 각각 《뉴욕리뷰오브북스》와 《런던리뷰오브북스》라는 '서평 전문지'가 61년, 45년의 역사를 가지고 숨 쉬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 대한민국 서울에는 뭐가 있을까?
바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서울리뷰오브북스》가 있다 :)



📖
서울리뷰오브북스는 2020년 12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2021년 3월에 창간호 발행, 지금까지 총 13호를 세상에 내보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한 번씩 출간되지만,
동시에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매주 화요일 새 글을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내가 이번에 함께한 『읽기의 최전선』은 그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창간 3주년 특별판으로, 3년간 그들이 만난 77인의 필자 / 198권의 도서 / 156편의 서평 중 21편을 엄선해서 제작되었다.

2024년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그리고 우리가 더 알 필요가 있는 주제들로.



-
인스타그램에서 읽는 인친님들의 서평을 넘어
서평을 책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라고 말하는 이들,
서평으로써 사유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펴낸 이야기.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던 책,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읽기의 최전선』이다😌

읽기의 최전선

권보드래 외 14명 지음
알렙 펴냄

읽고있어요
2024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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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일님의 빛날 수 있을까 게시물 이미지
지금도 이 지구 어디에는 빅키가, 티티가 존재할 것이다.
학교도 가지 못한채 겨우 8살, 혹은 그것보다 더 어린 나이에 어른의 빚을 대신 떠안고 세상으로 밀려나버린 아이들. 적어도 아이들에게 빚을 떠넘기지 않는 제대로된 부모가 있었더라면, 사람을 극한으로 내몰지 않는 사회가 있었더라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캄보디아에서 본, 팔찌를 팔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팔찌를 팔지 못했다며 아이를 혼내던 어머니도 떠오른다. 보호 받고, 사랑 받고, 꿈을 꾸기에도 모자란 나이에 옳지 못한 어른들을 만나 아이들은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다.

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샘터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4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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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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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일님의 기억을 먹는 아이 게시물 이미지
삶의 아이러니, 그럼에도 그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사람과 꼭 닮은 어떤 것들의 이야기.

— "춤은 출 수 있을 때 춰야 해!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없을 때는 없어. 모든 일이 다 잘 풀린 후에 춤을 추려면 춤출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단 소리지. 게다가 사람 사는 게 앞날을 알 수 없으니, 나쁜 일은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그때 가서는 춤출 힘이 안 생길 거야." _p.119

후회로 삶을 물들인다면 이 일생은 온통 후회가 될 뿐이다. 그게 어떤 삶이든 온전한 내 삶임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어떻게 할지 내 손으로 만들어 나가자.

그런 따뜻하고도 강단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이었다 :)

기억을 먹는 아이

도대체 지음
유유히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4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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