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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나도 누군가 나를 이렇게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들을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고 수수한것들이라도 나이기에 궁금해해준다면. 잡문집을 누가 읽어, 근데 하루키의 잡문집이라면 말이 다른것처럼.

나는 하루키소설은 그럭저럭인데 잡문같은것에 오히려 더 빠져드는쪽.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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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의 이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필멸에 대한 자각은 흡사 공포다. 강제로 외면하려는 마음을 애써 바라보면 따라오는 무서운 질문들.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며 죽음으로 가는 길에 나는 무엇을 할수 있으며 내 삶이 보잘것없지않기위해서라면..

책을 읽으면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강예솔의 죽음이 되었다. 하필 오토바이로 동해일주를 하는지금이라 떠나기전 혹시 사고로 인해 이번이 내 마지막이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공포까지 더해져 실감나는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그땐 나도 똑같이 외면했지. 죽음이 설마..

내 나름의 결말은 이것이다.
걱정, 시름, 인내, 고통, 격정 등등 이들은 결국 겪어낸 나의 걱정, 나의 시름, 나의 인내, 나의 고통, 나의 격정이다. 타인의 걱정과 나의 걱정은 다르다. 마지막에 아들이 손을 잡고 눈물을 터뜨릴때. 오직 나만의 것들을 둘의 것들로 만들려는 노력. 생애를 담은 노력. 그것이 어떻게 살(죽을)것인가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죽고싶지않다. 하지만 죽는다.
그렇다면 오직, 나를 벗어나는 노력이 죽음 앞에 웃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그렇게 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할때다.

나또한 누군가의 둘이 될 수 있게 살려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 광인의 수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열린책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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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구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문장 하나하나마다 보여 그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걸 알려주고싶어하는 그 안달복달한 마음.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왔다갔다하는 구성은 이해와 집중을 더디게 만들었다.

구름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좋았지만 그보단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한 경외가 느껴졌다. 나는 요즘 사랑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나는 좋아함만 많아선 왜 깊어지지가 않는지.

구름을 사랑한 사람의 책에서 구름보다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몰입되는 요즘. 나도 무언가를 그렇게 사랑해 보고 싶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영사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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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에 대해서 토론을 해본적이 있다.

저자는 2년동안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죽음을 선택하기위해 벨기에로 망명하여 안락사를 맞이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문장은 하나다. “나는 욕망없이 살수없다.”

그렇다. 맞다. 나도 욕망없이 살수 없다.
밥을 먹을때 남들이 퍼준 숟가락을 힘없이 물어야하고, 걷고싶을때 걷지못하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지못하고, 눈을 비비지 못하고, 화장실은 수치스러운 공간이 될테며, 그럼에도 수치를 받아들여야하는 끔찍한 생애. 몸이 간지러워도 긁지못하고, 보는것 듣는것 만지는것 모든것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삶.
삶은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내야하는걸까.

나의 지인이, 나의 부모가 그 고통끝에 안락사를 말할때 그들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내 모습에 무너져 그들의 고통보다 내 슬픔이 더 우선시되는거라고. 난처하게도 나는 그랬다.

죽음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은, 여름

안 베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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