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프로필 이미지

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 팔로우
읽기의 최전선 (재난의 시대를 항해하는 책 읽기)의 표지 이미지

읽기의 최전선

권보드래 외 14명 지음
알렙 펴냄

읽기의 최전선 
 
서평이 세상의 화제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평은 또 하나의 우주' 라는 표어를 내세우면서 좋은 서평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는 서울리뷰오브북스의 2024년 기획 특집 '읽기의 최전선'을 주말 내내 읽었다. 
 
이번 특집은 서울리뷰오브북스에 실렸던 서평들 중에서 주제별로 담아 단행본 형식으로 출간한 책이다. 
 
총 6부로 기획 된 책에는 인류세, 과학기술, 위험, 21세기 자본주의, 전쟁, 차별과 연대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계간지로 읽는 느낌을 확장해서 주제별로 여러 책을 소개하며 연결성을 가미한 논의와 비평은 독자들을 심도 높은 서평의 세계로 안내한다. 
 
펜데믹 부터 벽돌책을 거쳐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특집 주제를 선정하여 리뷰어의 지성이 반영된 서평은 약간의 두통을 동반하는 난해함은 있으나 나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1부에서 다루어진 '인류세를 읽다'에서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녹색계급에 대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에 인간의 산업 활동이 망가뜨려 온 지구적 문제,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해 전 지구적인 위기를 낳고 있는 공간,
멸종의 속도와 지구온난화의 속도는 선례가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하는 가운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계급'이라는 개념이 출현한다. 
 
자본주의와 화석 연료가 맺어 온 역사적 관계를 분석하며 수십억 년간 지구 생태계가 저장해 온 태양에너지를 인간이 자연을 완전히 지배하는 기반으로 사용하게 된 오늘날 공장은 365일 24시간 화석 연료를 사용하며 가동하고 대량 생산된 상품의 유통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진다. 
 
인간을 닮으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가속화는 인간의 영역을 계속해서 침범한다.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은 인간에 필적하는 또는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이 2022년 가을에 나왔던 책임을 감안하면 2년 사이에 세상은 너무나 변해버렸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제 학자들조차 근심 어린 시각으로 이 분야를 바라보고 있다.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에 관한 몇 권의 책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 또한 2021년 리뷰라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지구에서 숱하게 경험했던 무분별한 개척과 수탈의 역사가 우주에서 까지 번복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그러한 두려움으로 우주 상업화의 달콤한 열매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두려움이 교차하며 한동안 잊고 있었던 우주 진출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상기 시킨다. 
 
결혼 후 첫 딸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혹시 모를 유전 질환의 가능성을 알게 되고 이 분야 책을 쓴 칼 짐머의 '웃음이 닮았다'에서는 유전과 인종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을 담아내고 있다. 
 
 3부 '위험을 읽다'에서는 무해의 시대와 안전의 권리와 관계되는 책들의 리뷰를 소개한다. 
21세기 안전 패러다임의 계보와 전망을 짚어보고, 권력이 동반된 유해는 도덕적 문제인 동시에 법적 문제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뒷골목의 공포, 피해의 기억에 대한 봉인 등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안전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역사로 보이고 싶은 것과 역사가 말하는 것 경제와 자본주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는 서평을 통해 파악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분야는 여전히 나에겐 어려운 영역이다. 

참혹함을 최소화한 인도적 전쟁의 시대와 평화의 불완전성,
전쟁 사회의 양극적 대립을 넘어서 냉전의 유산에 관한 방어기제.

노숙과 쪽방촌 사람들의 환경을 이야기 하고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알아보는 자폐인과 캐릭터 사이의 영역에 관한 시각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솔직히 보편적인 사람들이 읽기는 딱딱하고 인내심을 유도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서평으로 나마 책의 요약과 더불어 독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책을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안내한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는 매우 높다.

다양한 책을 알아보며 스스로 질문하고 비평하고 색다른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시간이  몰입의 세상을 확장시킨다.

책을 붙들고 
사유를 달금질하고
치열하게 써 내려간 최전선의 책 읽기라는 글귀가
유독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은 딱 그런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 #읽기의최전선 #서평 #서울리뷰오브북스 #알렙출판사 #리뷰 #책 #철학 #전쟁 #자본주의 #인류 #돌봄 #차별 #과학
2024년 4월 13일
0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다른 게시물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프로필 이미지

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힘세니툰 게시물 이미지
이윤학의 엣지 워커 
 
가장자리를 걷는 사람!
가장자리를 넓혀가는 사람! 
 
나는 나의 모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교양으로 신청한 학생 외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범대 학생이다. 
 
교직 필수 과목 중 하나의 교과를 가르치다 보니 학교를 졸업하면 임용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강의실을 들어갈 때 마다 아직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희미한 그들에게 앞으로 엣지 워커가 되기를 조언했다. 
 
그들이 미래에 학교 현장이 되든 또 다른 곳이 되든, 나는 그들이 누구보다 본인이 경험하는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더 넓은 세상에 먼저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소개했다. 
 
좋은 책 한 권은 사람의 생각과 미래를 바꾼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어느 책을 읽을 때보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나의 작은 메모가 빽빽하다. 
 
30년 넘게 한국의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톱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프로 직장인 이윤학이 전해주는 다양한 조언들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대 딛기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물론 나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읽어 본 자기계발서 중에는 최고인 것 같다.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책 전반 주제의 명확한 분석과 사고와 조언들이 뼈 때리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울림이 강하다.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산법과 시간 분배에 대한 이야기도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출발과 결과가 얼마나 다른지도 공감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 현실의 진리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 강단에서 미래에 교사를 꿈 꾸는 학생들에게 강단에서의 떨림을 방지하기 위한  조건으로 내가 지금 진행할 수업에 지식적으로 얼마나 자신감이 있냐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학생들의 발표 수업 때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이 얼마나 노력하고 진심으로 그 일에 다가서야 하는지 깊이 반성하게도 되었다. 
 
그리고 현재 본인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한 생각도 바꾸게 해 준다.
직장 생활에서 하는 일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한다. 또한 새로운 사람과 기회를 만날 수 있고, 일을 하면서 공짜로 깊고 다양하고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월급만 받고 회사를 다니면 손해라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파란 넥타이는 매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발견한다. 주식시장에서 빨간색은 주가 상승, 파란색은 주가 하락^^ 
 
벼룩 효과! 에 의해 스스로 정한 엣지를 절대로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 엣지스럽게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까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성공도 실패도 시도해야 나옵니다" 
 
"일과 관계된, 그리고 무관한 모임을 각각 하나 이상 만들어보세요. 나를 프로로 만들고, 내 가치를 알리는 좋은 채널이 될 것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라. 그러지 못하면 본인의 성장은 물론 회사의 성장도 없다. 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너는 끌려가는 인생이고,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하다" 
 
"1분 늦는 것 보다 한 시간 빠른 것이 낫다" 
 
"남들이 인정해주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본인의 가치를 높여라" 
 
"모임이 의미가 있으려면 목적이 명확하고, 정기적으로 만나야 하며, 내가 주도적이어야 한다" 
 
책 안에 너무 좋은 생각들이 많아서 나는 이 책을 꼭 젊은이들이 읽기를 바란다. 좌절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이 시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과감하게 이직하고, 이직은 한편으로는 성장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며, 쫓겨나듯 떠나지 말고 당당하게 떠나라! 
 
"시간 약속은 평생, 매일 일어나는 중요한 행사"다는 말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생각도 마무리한다. 
 
#이윤학의엣지워커 #이윤학 #자기계발서 #엣지워커 #자기계발 #성장 #변화 #직장인 #김영사 #책스타그램 #마인드셋 #경계 #독서 #독서모임 #리포트 #커리어 #가치 
#모멘텀 #공부 #평생교육

힘세니툰

서필린 지음
김영사 펴냄

1일 전
0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프로필 이미지

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이윤학의 엣지 워커 게시물 이미지
이윤학의 엣지 워커 
 
가장자리를 걷는 사람!
가장자리를 넓혀가는 사람! 
 
나는 나의 모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교양으로 신청한 학생 외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범대 학생이다. 
 
교직 필수 과목 중 하나의 교과를 가르치다 보니 학교를 졸업하면 임용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강의실을 들어갈 때 마다 아직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희미한 그들에게 앞으로 엣지 워커가 되기를 조언했다. 
 
그들이 미래에 학교 현장이 되든 또 다른 곳이 되든, 나는 그들이 누구보다 본인이 경험하는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더 넓은 세상에 먼저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소개했다. 
 
좋은 책 한 권은 사람의 생각과 미래를 바꾼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어느 책을 읽을 때보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나의 작은 메모가 빽빽하다. 
 
30년 넘게 한국의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톱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프로 직장인 이윤학이 전해주는 다양한 조언들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대 딛기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물론 나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읽어 본 자기계발서 중에는 최고인 것 같다.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책 전반 주제의 명확한 분석과 사고와 조언들이 뼈 때리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울림이 강하다.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산법과 시간 분배에 대한 이야기도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출발과 결과가 얼마나 다른지도 공감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 현실의 진리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 강단에서 미래에 교사를 꿈 꾸는 학생들에게 강단에서의 떨림을 방지하기 위한  조건으로 내가 지금 진행할 수업에 지식적으로 얼마나 자신감이 있냐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학생들의 발표 수업 때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이 얼마나 노력하고 진심으로 그 일에 다가서야 하는지 깊이 반성하게도 되었다. 
 
그리고 현재 본인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한 생각도 바꾸게 해 준다.
직장 생활에서 하는 일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한다. 또한 새로운 사람과 기회를 만날 수 있고, 일을 하면서 공짜로 깊고 다양하고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월급만 받고 회사를 다니면 손해라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파란 넥타이는 매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발견한다. 주식시장에서 빨간색은 주가 상승, 파란색은 주가 하락^^ 
 
벼룩 효과! 에 의해 스스로 정한 엣지를 절대로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 엣지스럽게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까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성공도 실패도 시도해야 나옵니다" 
 
"일과 관계된, 그리고 무관한 모임을 각각 하나 이상 만들어보세요. 나를 프로로 만들고, 내 가치를 알리는 좋은 채널이 될 것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라. 그러지 못하면 본인의 성장은 물론 회사의 성장도 없다. 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너는 끌려가는 인생이고,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하다" 
 
"1분 늦는 것 보다 한 시간 빠른 것이 낫다" 
 
"남들이 인정해주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본인의 가치를 높여라" 
 
"모임이 의미가 있으려면 목적이 명확하고, 정기적으로 만나야 하며, 내가 주도적이어야 한다" 
 
책 안에 너무 좋은 생각들이 많아서 나는 이 책을 꼭 젊은이들이 읽기를 바란다. 좌절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이 시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과감하게 이직하고, 이직은 한편으로는 성장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며, 쫓겨나듯 떠나지 말고 당당하게 떠나라! 
 
"시간 약속은 평생, 매일 일어나는 중요한 행사"다는 말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생각도 마무리한다. 
 
#이윤학의엣지워커 #이윤학 #자기계발서 #엣지워커 #자기계발 #성장 #변화 #직장인 #김영사 #책스타그램 #마인드셋 #경계 #독서 #독서모임 #리포트 #커리어 #가치 
#모멘텀 #공부 #평생교육

이윤학의 엣지 워커

이윤학 지음
김영사 펴냄

1일 전
0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프로필 이미지

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바닷마을 호호책방 게시물 이미지
바닷마을 호호책방

가끔은 얇은 책의 그림책 한 권이 두꺼운 책을 이길 때가 있다.
주말의 나른한 오후 책상 앞에 앉아 이 그림책을 읽는데 
순간 가슴이 멍해지기도 하고 코 끝이 찡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고민들이 모여 작은 문구가 되고
한 권의 그림책이 되었다.

'호호책방'

"언젠가 바닷마을에 작은 책방을 연다면 '호호'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습니다.
함께 호호 웃고 호호 불어주며 작은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곳,
'바닷마을 호호책방'에서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머리말 처럼 그림책을 한 장 두 장 펼칠 때마다 위안이 된다.
가끔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라 그럴까?

바닷가 작은 마을에 여우 씨가 이사를 왔다.
그리고 작은 책방을 열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해서 친해질 수가 없었다.

여우 씨는 단지 바다를 보며 넓어지는 마음을 가지고 쓸쓸하고 힘 들 때 책을 읽고 싶어할 뿐이다.

꽃 비가 내리던 날 여우 씨네 작은 책방에 첫 손님이 찾아왔다.

외로움을 가진 아이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여우 씨는 그 아이에게
'내가 먼저 안아 줘요'라는 책을 처방해 주었다.

새벽에 일을 나간 아빠가 늦은 밤 돌아왔을 때 아이는 아빠를 말 없이 꼭 안아 주었다.

아이가 돌아가고 한참 뒤, 여우 씨는 외로움이 담긴 아이의 이야기를 보석함에 넣었다.

멀리 미국에 가 있는 딸에게서 온 편지를 들고 할머니가 찾아왔다.
편지에는 곧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때로는 그리움이 힘을 줄 때도 있어요"

여우 씨는 할머니에게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해요' 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친구와 다투고 사과를 하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가 찾아왔다.
여우 씨는 젤리 두 개와 '달콤한 사과가 필요해요'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난 맨날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또 잃어버릴까 봐, 오늘은 물건에 내 이름을 몽땅 썼어요. 틀려서 놀림 받을까 봐 발표도 잘 못해요"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진 아이에게는 '나를 믿어요'란 책을 처방해 주었다.

여우 씨와 함께 하는 호호책방은 아이들 사이에 이제 유명해졌다.
한 번도 안 가 본 아이는 있어도
한 번도 안 가 본 아이는 없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창문이 덜컥거리던 밤 
여우 씨네 책방에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책 한 권이 사라졌다.
'밥이 되고 꿈이 되는 책' 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도둑을 잡으려 했지만, 여우씨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느 날 사라졌던 책이 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거든요......"

어느 날 아침 씽씽 슈퍼의 할아버지가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지 쌓인 간판도 떼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우 씨는 씽씽 할아버지네 가게가 어떻게 변신할지 기다려졌다.

모두의 이야기가 모여졌다.
그리고 드디어 여우 씨는 책 한 권이 될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렇게 초록초록 봄이 가고 파랑파랑 여ㄷ름이 오고 있었다.

마음을 호호 불어주는 책방!
우리 주위에도 아마 그런 공간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책방을 열어볼까?

#부드러운독재자 #바닷마을호호책방 #주니어김영사 #김유 #마음 #어린이책 #어린이책추천 #책 #책추천 #동화책 #그림책 #책육아 #육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바닷마을 호호책방

김유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6일 전
0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