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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
열림원 펴냄
열림원의 세계문학 시리즈 5번째 도서.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전체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예쁜 표지에 꽤 약한 사람인데, 분홍분홍한 표지에 고풍스러운 폰트가 의외로 어울린다,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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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잠깐의 유혹에 흔들린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 그림자를 파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한편의 동화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로 열린 소설의 도입부는 고난과 슬픔의 연대기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급반전한다.
무한한 부를 얻었지만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경시 당하며 숨어 지내던 주인공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림자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럼에도 그림자를 찾고자 하는 욕망에 다시금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영혼을 지켜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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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적인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에 비추어 보게 된다. 스스로의 욕망을 쫓아가며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또 끝까지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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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벗이여, 경박한 마음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사람은 불시에 다른 고난의 질로 접어들게 되며, 그 길은 계속 옆으로 그를 벗어나게 만들게 마련이지.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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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여, 자네가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는 법을 배우게나. 돈은 그다음일세. 오로지 자네와 자네의 더 나은 자아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오, 자네에게는 아무 충고도 필요 없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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