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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재작년, 우연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장기하의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노래인지 랩인지도 불분명한 무대'를 보며, '이게 뭐지? 이거 맞아?'라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결국 나중엔 그 술주정 같은 플로우와 비트에 중독되어 거의 매일 같이 듣게 된 노래가 되어버렸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장기하의 그 특유의 재기 발랄한 노래를 좋아한다. 요즘 '밤양갱' 노래만 흥얼거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

그렇기에, 장기하가 에세이를 출간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그 책은 독특하고, '자기만의 세상'이 가득할 줄 알았다. 책 이름 또한 장기하의 신곡 제목 같은 '상관없는 거 아닌가?'이니, 말 다 한 거 아닌가?

근데 프롤로그부터 당황스러웠다. 이 사람 왜 이렇게 진지한 걸까? 그러면서 계속 이 책을 읽다가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신랑이었다. 신랑은 생김새, 옷차림, 말투만 봤을 때는 특이하고 가벼운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 보면, 책을 읽고 사색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낭만 아저씨'이다.

현재 열심히 글쓰기에 취미 붙인 신랑에게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글귀로 응원의 메시지를 해볼까 한다.

-

졸고이기는 해도 난생처음 책 한 권을 완성할 시간이 되니 감개무량한 마음이 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동시에, 뭔가 꼭 해야 할 말을 빠뜨린 것은 아닌가 싶어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노래도 다시 만들 거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할 거고, 경험과 생각이 또 쌓이면 글도 다시 쓸 거니까, 이번 책에서 몇 가지 빠뜨렸다고 해도 뭐••••••

상관없는 거 아닌가?
2024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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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uyi

마지막 챕터는 읽는게 아니었는데......
내 감동 돌려내!

영화본다고 했던 말 취소!

남은 인생 10년

코사카 루카 지음
모모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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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 10년

코사카 루카 지음
모모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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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1. 16p, 이 세상에 살게 된 지 20년이 되어서야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임을 알았다.
-> 난 아직 모르겠다.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2. 37p, 거울 앞에 설 때만 자신의 머리가 하얗게 센 것을 한탄하는 이는 행복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 이 문장을 보자마자 턱 막혔다. 왜 이 문장에 꽂혔을까? 나는 매일 한탄하는 사람이어서? 나도 행복한 부류에 속하고 싶다.

3. 51p, 깨어 있다고 하기게는 너무나 몽롱하고 잠들어 있다고 하기에는 생기가 약간 남아 있다.
-> 내가 설잠 들 때 모습! 그래서 가끔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4. 65p, 만약 죽어서라도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이 목숨을 끊을 것이다.
->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 과연 사랑하는 사람이 이 모습을 원했을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 또는 광기 아닐까?

5. 83p, "그런데 다이안 씨는 왜 죽었지, 꼬마중?"
"다이안 씨는 죽지 않았는데요. 다이안 씨는 그 후 분발해서 리쿠젠의 다이바이지로 가서 수행에 정진하고 있어요. 마지않아 고승이 될 거예요. 좋은 일이지요."
"뭐가 좋은 일이야. 아무리 중이라도 야반도주를 했는데 좋은 법은 없겠지, 너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돼. 어쨋든 여자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니까. 여자라고 하니 말인데, 그 미친 여자가 절에 스님을 찾아가냐?"
"미친 여자라뇨,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 말 하나로 멀쩡한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사람들은 나와 조금 다르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부풀려 소문을 내는 걸까? 뭐 나라고 다르진 않겠지만 말이다.

6. 92p, 그 순간 음악이라는 두 글자가 번쩍 눈에 비쳤다. 역시 음악은 이런 때 이런 필요에 쫓겨 생겨난 자연의 소리일 것이다. 음악은 들어야 하는 것, 익혀야 하는 것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지만, 불행히도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이 없이는 자유롭게 상상도, 사색도, 스트레스도 못 풀 것이다. 내 삶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악기를 잘 다룬다던가, 절대음감은 절대 아니다. 그러면 어때? 리스너로 살면 되지!

7. 104p, 그리운 과거, 20년 전의 천진난만한 아이로 돌아갔을 때, 갑자기 목욕탕 문이 드르륵 열렸다.
-> 나의 20년 전은 고2구나, 이젠 20년 전으로 돌아가도 아이가 이니구나. 슬프다 나의 인생이여ㅜㅜ

8. 111p, 이도 저도 아닌 요령부득의 대답을 한다. 적적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적적하지 않다고 하면 긴 설명이 필요하다.
-> 맛있냐고, 괜찮냐고, 재밌냐고 물어볼 때, 솔직히 맛없고, 괜찮지 않고, 재미 없다고 대답하고 싶다. 그런데 아니라고 했을 때에 이유를 굳이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아 애써 대답을 아낀다.

9. 123p, "왜라니요, 소설 같은 곤 이렇게 읽는 게 재미있습니다."
-> 20대일 때는, 많은 지식을 알고 싶어서 실용서적이나 인문서적을 읽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소설이 좋더라.

10. 141p, "시호다 댁에는 대대로 미치광이가 나옵니다."
-> 남자의 시선에서, 예쁘고 잘난 여자들을 미치광이로 여기고 싶은 거 아닐까?

11. 154p "화공에도 박사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없을까요?"
"그렇다면 스늠에도 박사가 있어야겠지요."
->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에 최고면 박사지, 꼭 박사학위를 따야지만 대단한걸까?

12. 165p, 먼 옛날 공물을 싣고 찾아온 고구려의 배가 멀리서 건너올 때 저렇게 보였을 것이다.
-> 100년 전, 일본소설에서 '고구려'라는 나라 이름이 나오니 괜히 반갑구려!

13. 182p, 기차만큼 20세기 문명을 대표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 어르신! 21세기인 오늘은 기차는 더욱더 발전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 누구도 기차를 21세기 문명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은 안하죠.

풀베개

나쓰메 소세키 지음
현암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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