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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2021년 피터 팬 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키오스크

아네테 멜레세 (지은이), 김서정 (옮긴이) 지음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펴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지난주 반짝반짝 그림책 살롱 모임을 통해 함께 읽었다. 그림책을 읽어드릴 테니 ‘그림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그림에 집중하니까 신기하게도 글이 안 보였다. 덕분에 올가와 단골손님들, 도시 풍경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올가가 지낸 작은 공간이 쓰러졌을 때,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올가는 키오스크를 들어 올려 움직였고 산책을 했다. 나라면 올가처럼 기왕 이렇게 된 거 산책이나 하자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나는 쓰러진 키오스크를 일으켜 세우고, 물건을 정리했을 것 같다. 산책은 무슨, 지금 이 답답한 마음을 삭이며 잡지나 초코바를 팔고 있었겠지.

올가는 용감하다. 자유롭게 흐르고 흘러 그토록 바랐던 해변에 도착했다. 자신을 가로막는 파라솔을 피해 옆으로 한 발짝 옮길 수도 있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굳건함과 성실함도 좋지만, 자율성과 효능감도 너무 중요하다. 달라진 올가를 보며 내 삶 속 고인 물을 밀어내 본다.

#그림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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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산 맨 꼭대기에 있는 작은 마을에는 키가 큰 마리들이 살고 있다. 마리들은 산꼭대기에 손이 닿을 정도로 키가 컸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사람들의 불평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 작은 마을에 거인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게 명백해졌고 결국 그녀는 콧수염 단장을 따라 도시로 떠나게 된다. 도시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다.

콧수염 단장을 따라온 서커스에서 자신처럼 손가락질 받는 동료들을 만난다. 빅토르, 라이오넬, 아니, 플루마 그리고 마리들.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자유롭게 살 결심을 한다.

“아주 머나먼 어느 나라로 가서, 마을을 하나 만드는 거야! 그 마을에서는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아니 그냥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가 이상한 마을인 거지!”

마리들은 결국 원래 살던 마을로 돌아간다.

사실 주인공이 여러 명인 줄 알았다. 마리‘들‘, 즉 마리가 여러 명인 줄 알았다. 책에 나온 마리들은 한 명이었지만, 우리 주변의 ‘-들’은 어디에라도 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꽤 고단한 일이다. 그렇기에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은 건 아닐까.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들’에게…
평범한 게 더 어렵습니다. 당신의 취향, 당신의 특징, 당신의 모습 있는 그 자체를 아껴주십시오.

#그림책읽기

마리들의 아주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이야기

로라 시모나티 지음
미래엔아이세움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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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즐거운 방법으로 하면 그게 취미’(121쪽)라고 한 말 그대로 방구석 작가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취미를 하나하나 늘렸다. 잘하고 싶은 (당연한) 마음을 내려놓고 힘을 뺐다. ‘힘을 끝까지 주고, 다시 힘을 끝까지 빼’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순간‘(140쪽)을 기다렸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집중해서 보는 부분이 달라’(190쪽)지는 것처럼 우리는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하더라도 관심을 갖는 포인트가 다르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11쪽) 없이 즐기면 된다. 그러다보면 진심을 다하고 싶어지고, 진심을 다해서 임하면 잘하게 된다. 재밌게 하고 싶은 일들이 뭐가 있었나,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방구석 지음
김영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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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 나는.”

채워지지 않은 문장을 가만히 두고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봉희처럼 운남의 말을 기다렸다. 문장을 다 채우기를, 부디 살아서 문장을 채워주기를.

봉희는 단식원을 통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졌고, 더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졌다. 그랬던 그녀가 모든 걸 내던졌다. 모래성을 무너뜨리고 나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있을 곳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권여름 (지은이) 지음
&(앤드)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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