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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은유 지음
창비 펴냄

은유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 책과 영화.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들.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책과 영화에 대한 호기심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타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님의 따뜻하지만 예리한 시각을 따라가는 게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여 읽고 금새 휘발되어 버린 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읽는 동안 감동 받고, 미소 짓고, 눈물 짓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는 방식이 여러 갈래라는 걸 아는 게 해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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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작가님께서는 스스로를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 입장과 평소 스쳐지나는 사안들에 대해서 예리하게 물음표를 던진다고 생각하고 쓴 것일까? 하지만 개인의 불편함에 제도를 탓하고, 신념에 따르는 행동을 과격하다 여기는 매우 소극적인 시민의 모습으로 읽혔을뿐이다. 또한 사회가 변해 북유럽같은 국가가 되길 바라지만 급진적이면 안되고, 지난 시절 사회를 변화시킬 진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 것에 후회하지만 현시대에 행동하는 사람은 과격하다 비웃는 태도로 읽혀졌다. 사람은 언제든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로서 책 내기 전에 본인의 글이 앞 뒤가 맞는지는 확인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고상한 기대와 바람만으로, 시민 태도의 변화를 통해 사회가 바뀌길 바라는 기대가 크신 분 같다. 안타깝게도 변화를 향해 멱살잡고 이끌어도 겨우 바뀔까 말까 한 것이 사회라고 생각한다(자본의 경우에는 예외, 말하지 않아도 모두 맹목적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이상적인 변화가 기대만으로 바뀐다면 참사는 왜 끊이지 않고 일어나며 재벌의 비리는 끝이 없는 건가. 게다가 2/3 지점 이후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같은 에세이의 나열. 독서의 목적인 생각의 깨우침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는 재미도, 아무것도 없었다. 에세이는 신중하게 선택해 읽자, 시간 아까우니.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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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민음사 고전치고 부담없는 분량, 헤르만 헤세의 명성 덕분에 수년 전에 읽었지만 단 하나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다시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심오한 주제를 유추해보려 애썼지만 독서의 집중력만 흐릴뿐이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인가, 유년시절의 그리움인가, 방랑하는 자유로운 인생에 대한 찬가인가,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따르지 않는 소신이 주제인가 여러 생각을 했지만 거의 다 읽어가도록 알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

"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자녀요, 형제요, 나의 일부이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했었다."

다 읽고 나서는 이 책의 주제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이해했다. 사회의 기준으로 봤을 때 크눌프의 삶을 무가치하고, 무책임하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을 수도 있으나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때 그 삶 또한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타인의 삶을 바라볼 때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누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있음을.

크눌프

헤르만 헤세 지음
민음사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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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꿈에서 깨어났는데 그 꿈을 꾼 사람이 자신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멕시코, 와인, 음악 그리고 상실. 각 단편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것들. 유럽 영화(딱히 기승전결 없고, 일상적인듯 아니듯한 주제,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은 마무리)를 보는듯 했다. 예전에는 앤드루 포터 소설에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최근 읽어보니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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