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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 (도기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

도기 지음
히읏 펴냄

누군가는 지금도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내가 울 때마다 나만큼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내가 이룬 것들은 나의 노력과 능력 없이는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게 절 대 아니었다는 걸
나만큼 나의 일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는 걸
지금 감당하고 있는 눈물과 불안의 크기만큼
커다란 행복이 저 멀리에서 다가오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는데 자주 생각하고 자주 웃어야 하는데
삶이 바쁘다는이유 로 너무 쉽게 잊곤 한다. (잊게 되는 것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를 소개한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 매일매일 짤막한 글귀를 올려 많은 분께 사랑을 받는 '도기'님의 글을 엮은 책. 아마 이분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아! 이 글”이라고 떠올리는 분들이 무척 많을 듯하다. 실제 지인들도 이분의 글을 스토리로 퍼 오거나 카카오톡 프로필로 설정한 것을 본 적이 있고, 나 역시 이분의 글을 종종 읽고 있었기에, 『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를 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는 작은 판본이라 가방에 넣어 다니며 읽기 좋은 크기다. 더불어 글의 길이도 길지 않고, 예쁜 사진과 함께 수록된 경우가 많아 출퇴근 길, 짬이 날 때 종종 읽기에 무척 좋다. 또 순서와 관계없이, 느낌이 닿는 문장 어느 것이나 읽어도 되기에 부담 없이 읽기에 무척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가볍게 읽는다고 하여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다. 어떤 문장은 가볍게 읽었음에도 꽤 묵직한 감상을 남긴다. 나 역시 몇몇 페이지에서 순간 울컥, 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요즘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아니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슬픈 사람이 너무 많다. 힘든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를 전해주고 싶다. 그래서 내일부터라도 조금씩 행복해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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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엔 불안과 외로움이 있을지 몰라.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싶지만
숨기는 게 익숙해진 사람은 털어내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대.
외로움에 지쳐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면
차라리 실컷 편안하게 털어내는 거야.
누군가의 깊은 마음을 얻는 건 완벽함이 아니라 솔직함이거든.
(P.21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귀여운 오리 책갈피와 함께 우리 집을 찾아온 『치즈 덕이라서 좋아』.
나는 읽고 있는 책이 있었던 터라 그대로 두었더니, 우리 꼬마가 이 책을 뜯어봐도 되냐 물었고, 성장에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 아이가 봐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러라고 했다. 아이는 한참이나 이 책을 붙잡고 있더니 나에게 말한다. “엄마,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책이야.”. 그날 밤, 『치즈 덕이라서 좋아』를 읽고 아이의 감상에 완전히 동의했다. 이 책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책이었다.

『치즈 덕이라서 좋아』는 폐기될 뻔한 치즈가 행복한 치즈 덕이 되기까지,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응원을 잔잔하게 전해주는 힐링 에세이다. 사실 친구가 이 이모티콘을 무척 좋아하던 터라 나 역시 앞면(?)은 튼 상태였지만, 이렇게 오밀조밀한 이야기까지 채워져 있으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나이 먹어도 여전히 불가능할 것 같은 “나를 제대로 알기”인데, 우리의 치즈 덕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고, 깨닫는다. 극서도 부족해 독자들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빛난다고 응원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아”라는 치즈 덕의 환한 얼굴은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치즈 덕이라서 좋아』는 짤막한 만화형태의 에세이다. 꽤 두꺼운 책이기는 하나, 일러스트도 아기자기하고, 한 컷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가볍게 읽기 좋고, 부담 없이 어디에서나 또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기 너무 좋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냐면 결코 그렇지 않다. 어떤 페이지는 그 어떤 문장보다 묵직하게, 어떤 페이지는 친구의 장난스러운 위로처럼 다정하게- 어깨를 토닥이고 눈물을 닦아주는 것 같다. 큰 기대도 없이 시작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응원을 가득히 얻은 기분이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 훨씬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진짜 의미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는데 『치즈 덕이라서 좋아』를 읽으며 비로소 그게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는 행위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쳇바퀴 도는 일상에 지쳤다면, 부디 『치즈 덕이라서 좋아』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분명 치즈 독이 전하는 사소하고도 찡한 위로가 당신을 안아줄 테니 말이다.

치즈덕이라서 좋아!

나봄 지음
필름(Feelm) 펴냄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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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하는 게 없는 엄마다.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드는 재주를 가졌고, 흰옷도 회색으로 만드는 특기를 가졌다.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직업이나 재력을 가진 것도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건방지게, “육아소통”을 내걸고 SNS를 한다고? 그래서 쭈뼛쭈뼛 꺼내온 나의 장점! 나는 무척이나 “잘~ 노는” 엄마다. 다른 건 몰라도 애랑 재미있게 노는 거 하나는 무척 자신 있는 엄마다. 아이가 똥 기저귀 찰 때부터 미술놀이, 촉감 놀이, 요리, 낙서, 책읽기, 바깥 놀이 등등 정말 최선을 다해 놀아왔다. 물론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것은 타고난 기질 덕도 있겠지만, 8할이 책 덕분이다. 멋진 선배 어머님들과 작가님들께서 재미있는 놀이책을 계속 내주신 덕분에, 끊임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우리 집에 또 하나의 희소식, 『놀자 놀자 같이 놀자!』가 찾아왔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세계놀이 모음집으로, 전 세계의 재미있는 놀이가 무려 52가지나 들어있다. 매일 “심심해”를 달고 사는 아이와 이번 주는 뭘 하고 노나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놀자 놀자 같이 놀자!』를 추천해 드린다.

사실 잘 노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놀이를 통해 재미를 얻는 것은 기본, 운동능력을 키우기도 하고 사회성이나 규칙을 배우게 되기도 하기 때문. 어릴 때 잘 논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억과 힘으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순서도 따지지 말고 그냥 뒤적이며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시면 좋겠다. 혼자면 혼자인 대로, 여럿이면 여럿인 대로, 그날그날의 공간과 환경에 맞추어 말이다. 또 신나게 놀며 어느 나라에서 하는 놀이인지 배우기도 하고, 그 놀이를 바탕으로 나라의 문화 등도 연결해 배울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주말 동안 가족 모임을 하는 덕분에 우리는 『놀자 놀자 같이 놀자!』에 등장하는 혼자 하는 놀이부터 그룹으로 하는 놀이까지 꽤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즐기던 칠교놀이나 끝말잇기뿐 아니라 아빠와 하는 “아래로 아래로” 공놀이, 세 명이 함께 한 닭싸움, 어린 동생도 함께하는 숨바꼭질까지! 평소에 해본 놀이도 있고, 처음 해보는 놀이도 있었지만, 경험과 관계없이 그저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아이가 직접 고른 놀이를 하다 보니 더욱 재미있게 참여했을 뿐 아니라, 그 놀이가 어느 나라에서 유래된 것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등을 배우다 보니 단순한 놀이를 넘어 배움의 과정이 되기도 했다. 역시, 아이들은 노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또 한 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를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특히나 따라 할 것이 많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각 놀이를 무척이나 상세히 소개한다. 어느 나라에서 시작된 놀이인지, 어디서 하는 놀이인지, 재료는 무엇이고, 몇 명이 해야 재미있으며, 활동 강도는 어떤지까지 소개해준다. 놀이방법을 그림과 글로 설명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혼동 없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이렇게 놀고 난 후 그 나라와 관련된 문화 등에 관해 공부한다면, 우리가 했던 놀이가 공부로 변하는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실제 우리집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숨바꼭질을 해본 후 '나스꼰디노', '리베로', '리베라 뚜띠' 등의 언어를 찾아 실제 발음을 들어보기도 하고, 이탈리아어로 숫자를 세는 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는 이탈리아어는 파스타 이름 같다며 깔깔 웃으면서도, “리베리 뚜띠!(모두 자유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번 반복해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 요즘이야말로 바깥놀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더 더워지기 전에, 장마철이 오기 전에 『놀자 놀자 같이 놀자!』로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때는 또 그때의 재미가 우리를 기다리겠지만, 오늘은 딱! 오늘뿐이잖아? 자, 두근두근 재미있는 놀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린다. 어서 일어나, 『놀자 놀자 같이 놀자!』

놀자 놀자 같이 놀자!

낸시 딕먼 지음
북극곰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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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귈 때는 상대에게서 어떤 도움을 받을까를 생각하지 말라. 대신 당신이 그 사람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해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면, 섭섭함은 생기지 않을 겁니다. (p.91)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첫 페이지부터 엄마 마음이 철렁하도록 '학교가 싫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이다.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는 「진홍이 아니라 분홍」, 「모리와 지구 산책」 등의 작품으로 아동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정현혜 작가님의 작품이다. 그런데 왜 '출간'이라고 말하지 않냐고? 그건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가 이미 8살이기 때문이다.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는 2016년, 이미 8년 전에 작가님께 수상의 영광을 안긴 책이다. 그런데 과거에 출간되었던 이 책을 '오늘책'에서 왜 굳이 다시 출간했을까?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해보았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볼 여러 포인트가 가득했기 때문. 나 역시 아이들이 꼭 한번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같이 읽고, 아이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10살 아이가 등장한다. 엄마는 학교 밖의 세상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이었던 할아버지는 학교에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말을 한다. 둘의 자존심 대결 아래, 송이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공감력, 논리력이 차라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친구들의 고민 상담소를 연다. 선생님, 친구, 성적, 사랑 등의 여러 고민을 해결해가며 송이는 학교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깨게 되고, 우정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그런 송이의 모습에서 여러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고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도 있었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이 또한 자신이나 친구들이 겪을 법한 고민을 읽으며 공감했다.

또 각 단락이 그리 길지 않기에, 글밥이 많은 것을 연습하는 아이들에게 읽기 독립을 준비하며 읽기에 좋고, 아이들이 고민할 법한 포인트들을 잘 짚고 있어,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또 일러스트는 어찌나 귀엽고 유쾌한지! 「식당 바캉스」를 그린 심보영 작가님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잘 살렸다. 이야기 자체도 풍성한데, 일러스트 등이 무척 상세하고 재미있어 마치 만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더라.

아이들에게 권장되는 도서는 무척 많다. 그러나 이렇게 아이들의 고민을,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학교생활, 친구 관계 등 우리아이가 당장 겪을 여러 고민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

정현혜 지음
오늘책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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