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쌓인 고즈넉한 창경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토종표범 점박이와 은규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정답다.
서두에서부터 나왔지만 태평양 전쟁이라는 큰 사건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운명들이 참 애닮기도하다.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운명, 더 나아가 이 땅의 생명들의 운명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엄마없는 열 살 은규가 어엿한 열여덟 청년이 되듯
가냘픈 점박이가 매화꽃 활짝 핀 무늬의 꽃범이 되듯
그렇게 우리의 역사도 마냥 연약하지만은 않다는
희망의 메세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