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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아서 C. 클라크 지음
시공사 펴냄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냉전과 그 대결이 우주탐사 경쟁으로 이어질 것임을 일찌감치 예견했고, 외계종족과 인간의 첫 조우로부터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가능성을 색다르게 묘사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로, 또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많은 작품에 변주되었다. 무엇보다 인간이란 존재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갖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소설의 첫머리, 한 천재적 인간이 백만의 다른 평범한 이와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는 인식, 또 여기 적을 수 없는 소설의 결말은 꽤나 흥미로운 질문으로 이어질 밖에 없다. 문명의 진보와 종의 존속, 개체의 평안 사이에서 인간이 진정으로 지향할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그저 개인의 삶 너머의 것을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현대의 인간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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