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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위화 지음
푸른숲 펴냄

5//10 ~ 5/15

한 달에 한 번 있는 오프라인 독서모임 지정책~~
5월의 책은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원청" 이었어요.

어릴 때 영웅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뒤로 중국 소설은 전혀 접하지 않았더라고요.
이 책이 지정 도서라 해서 살짝 거부감도 있었지만, (5월 모임은 빠질까 생각했을 정도) 놀면 뭐하랴~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읽게 됐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읽었으면 억울할 뻔 했어요 ㅎㅎㅎ

이 책 시작하기 직전에 친구에게 추천 받아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몰아보기 했었는데요...
친구는 몇 번 울컥했다는데 전 딱히 슬프다고 느낀 장면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 내가 되게 메마른 사람인갑다 싶었는데요 그것도 아닌가봐요~
이 책 보면서 거의 오열하다시피 울었거든요 ㅜㅜ
아, 그 날 좀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해서 마음이 힘든 날이었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한 줄 한 줄 읽는데 너무 슬퍼서 나중엔 아예 책 덮고 흐느꼈다는...ㅠㅠ

영상 매체를 볼 때요...배경음악이 깔리며... 슬픈 표정의 배우들 얼굴과 그들이 뱉어내는 대사들이...제게는 그리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 책 속의 문장들이, 그 담담하고 담백한 문체들이 저한테는 더 더 슬프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어지는 단어 속에서 그들의 감정을 상상하게 되고, 내가 상상한 그것 그대로 와닿아 내가 그 인물이 된 듯 아픔이 느껴지거든요.

이 책이 제겐 그랬어요.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문장들이고요. 특별할 것도 없는 문체라 정말 편하게 술술 읽히는데...읽어 나갈 땐 그게 또 너무나 아프게 와서 박힙니다.

올해 아직 몇 권 못 읽긴 했지만, 최근 들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어떤 책들은 읽다 보면, 가끔씩 내용 전개가 생뚱맞다, 뜬금없다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소설 읽을 땐 그런 생각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네요.
사건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당연히 쉽게 몰입하게 되고요, 제가 보기엔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최소화 되어 있는 문장인데도 읽을 때 너무나 아프게 와 닿는단 말이죠....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에요.
그땐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도 되고요....
그리고 위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나 많네요 ^^;;
2024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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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오역하는 말들 게시물 이미지
9/1 ~ 9/3

원래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잘 안 사는데… 평소 관심있던 번역가가 책을 냈길래 구입했어요.

아.. 진짜 울다 웃다 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남들과 눈물&웃음 코드가 좀 다른 편이라….강추는 못 하겠습니다만 😅)
어학적인 면에서의 번역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생활 속에 녹아든 번역, 직역, 오역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을 들을 수 있어요.

읽는 동안… 저는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지음
북다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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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게시물 이미지
8/19 ~ 8/25


인터뷰와 잡지의 기사,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네요.

소설 속 주인공이 실제로 겪는 무서운 일을 묘사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읽으면서 오싹하다거나 소름 끼친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공포는 느낄 수 없었지만, 나름 마지막에 반전도 있고 ㅎㅎ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얼마전에 울동네 극장에서 상영중인걸 봤는데… 아직 하고 있으면 보러 가려고요 ^^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져 나왔을지 상상이 안 가서..기대됩니다 ^^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반타 펴냄

2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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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게시물 이미지
7/17 ~ 8//18

더위 탓만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책을 손에서 놓고 있었던 한 달이다..ㅠㅠ

언제부터인가 결혼식장, 돌잔치 보다는 병문안, 장례식장에 갈 일이 더 많아지면서 '죽음'에 관심이 생겼다.
관련 책들 중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으면 하나씩 사놓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먼나라 이야기 같은 기분에 영 손에 잡질 못하다가, 문득 사유하며 찬찬히 문장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이 책을 꺼내들었다.

우리가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생을 잘 끝맺기 위해서보다는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함에 있다는 것.
어디 하나 흘려읽을 만한 부분이 없었고,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그렇지만, 다음 책은 좀 가볍게 읽을 책으로 골라봐야겠다 ㅎㅎ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유성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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